
울산 소비자심리지수가 10개월 째 ‘긍정적’인 신호를 내고 있지만 실생활에서 피부로 느끼는 소비자 체감온도는 싸늘히 식어 소비자 지표와 체감온도간 괴리감이 커지고 있다. 대부분 소비자 지표는 ‘부정적’인데도, 종합 지표는 ‘긍정적’으로 도출되는 착시현상이 일고 있다.
23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실시한 ‘2월중 울산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울산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1.5p 상승한 101.9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102.0) 이후 10개월 연속 기준치(100)를 웃돌고 있다. 이는 2017년 10월부터 2018년 5월까지 8개월 연속 기준치를 웃돈것 보다 더 긴 최장기간 긍정적인 신호이다.
CCSI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보다는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으로, 이 숫자가 작아질수록 소비심리가 나빠졌음을 의미한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된다.
세부내용을 들여다 보면 6개 주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소비지출전망(110)을 제외한 5개지수 모두 기준치 이하로 ‘부정적’이다.
현재생활평편(91), 가적수입전망(95), 생활형편전망(91), 현재경기판단(79), 향후경기전망(90) 등 5개 지수는 모두 기준치를 하회했다.
지역 소비자 체감온도는 곤두박질치고 있는데 지수만 낙관적인 상황이 지난해 6월부터 9개월째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도 불구하고 방역완화에 대한 기대감, 주요 기업체의 명절 상여금 및 귀향비 지급 등으로 지수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울산 소비자들의 1년후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2월 울산의 주택가격전망은 전월대비 5p 하락한 104로, 2020년 5월(98) 이후 2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역 주택가격전망은 2020년 6월(112) 기준치를 넘어선 이후 지난해 11월(144)로 최고점을 찍고 점진적인 우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울산 소비자들의 1년후 물가수준전망도 전월보다 1p 하락한 145를 기록했다.
반면 금리수준 전망치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2월 금리소비전망은 전월보다 1p 상승한 142를 기록했다.
한편 2월 전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1로, 지난달(104.4)보다 1.3p 내렸다. 한국은행은 오미크론 확진자 수가 크게 늘면서 소비 심리가 다소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