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1년 세계 주요 자동차 생산국 현황’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2020년보다 1.3% 감소한 346만2299대였다. 국가별 순위를 보면 한국은 2020년과 같은 5위를 유지했다. 1위는 2608만2000대를 생산한 중국이었고, 이어 미국(915만4354대), 일본(784만6253대), 인도(439만6084대) 등의 순이었다.
1~3위는 변동이 없으나 2020년 6위였던 인도가 29.6%의 생산량 증가세를 보이면서 4위로 뛰어올랐고, 4위였던 독일은 생산량이 8.8% 줄면서 6위(342만7752대)로 내려갔다. 7~10위는 멕시코(312만7311대), 브라질(224만8253대), 스페인(209만8133대), 태국(168만5705대) 등이었다.
세계 전체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보다 2.0% 증가에 그친 7978만대였다. KAMA는 “잦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 차질 발생과 코로나 변이에 따른 재유행 등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자동차 생산의 전반적 특징에 관해 KAMA는 일본, 한국, 독일, 멕시코, 스페인 등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반도체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침체 반복과 해운·항만 병목현상 등으로 수출 회복이 제한돼 생산 감소가 지속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KAMA는 또 중국의 경우 과잉 공급 해소를 위해 수출에 노력한 결과 작년 수출이 100% 이상 급성장하면서 우리나라와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중국, 스페인 등은 정부 개입과 지원으로 전기동력차 생산을 확대함에 따라 전기차 비중이 높아지는 특징(중국 13.6%, 스페인 9.3%)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KAMA 관계자는 “광활한 내수 시장을 가진 미국, 중국 등은 규제와 보조금만으로도 전기차 생산 증대를 기대할 수 있으나 내수가 취약한 우리로서는 한국GM, 르노삼성 등 다국적 기업들에 대한 투자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형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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