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수출대금 어쩌나”, 울산 기업들도 피해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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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수출대금 어쩌나”, 울산 기업들도 피해 현실화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03.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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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울산지역 기업들도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고 있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이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자동차 생산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러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추가 피해가 예상되며, 다른 기업들 역시 대금 회수 난항 등 현지 사업에 차질이 발생할까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2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부에 따르면 무역협회가 지난달 24일부터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긴급 애로 접수 창구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 내 4개 기업으로부터 애로사항이 접수됐다.

최근 러시아 수출 기업들이 직면한 가장 큰 위기는 수출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무협에 접수된 전체 애로사항의 절반 이상인 81건(58.7%)이 대금 지급 거부나 지연과 관련된 어려움이었다.

일례로 울산지역 내 자동차 부품 생산 업체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물건을 발주 받아서 제작을 마쳤다. 현재 선적해야 하는 시점이 도래했으나, 향후 현지 바이어와 연락이 닿지 않아 대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특히 울산무협에 따르면 “접수된 4개 기업 모두 기성품이 아닌 플랜트·조선·자동차 등의 분야 부품을 제작하는 금형업체”라면서 “발주처로부터 주문받은 사항에 맞춰 맞춤 제작된 부품들로 다른 발주처로 넘길 수도 없고, 선적하더라도 대금 회수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와 직접적인 비즈니스가 없는 기업도 사태가 장기화되면 유가와 주요 원자재가격 상승, 수급 불안, 국제금융시장 혼란 등 거시 경제적 영향으로 간접 피해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역 조선기자재 업체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돼 니켈 등 주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비용부담은 물론 수급 차질에 대한 걱정을 토로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당장은 피해가 없지만 환리스크,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코로나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경영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울산시는 3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대응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지역 기업동향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는 울산무협, 울산상공회의소, 한국은행 울산본부, 울산중소벤처기업청 등 지역 경제·무역·산업 관련 유관기관이 참석한다.

울산무협 관계자는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해 중앙부처, 관계기관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기업 운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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