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울산을 비롯한 동남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10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고, 올해는 상승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지역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BNK금융그룹 소속 BNK경제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동남권 부동산 시장 동향·전망’ 연구보고서를 3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동남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12.2% 상승하며 2011년(19.9%)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15.0%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고, 울산(13.6%), 경남(8.1%) 순이다.
구군별로는 부산 해운대구가 25.8%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울산 남구(17.8%), 부산 수영구(17.5%) 순이다.
동남권 아파트 매매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은 풍부한 유동성 국면이 지속됐고, 패닉바잉(공급 부족, 가격 상승 등에 대한 불안으로 가격과 관계없이 물품 등을 사재기하는 현상) 부각 등으로 주택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아파트 전셋값 역시 매매가격과 동일한 12.2%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최근 10년중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같은기간 전국 전세가격은 10.1% 상승했다.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전세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다주택자 규제 강화, 신규 공급물량 감소 등이 전세 가격을 높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동남권 지역 중 울산 지역 전셋값 상승률이 19.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부산(10.5%), 경남(7.1%) 순이다.
올해 역시 울산지역 신규 공급물량이 충분하기 못한 만큼 전세난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울산지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3904호)은 지난해보다는 증가하겠지만, 최근 5년 평균(7231호)은 밑돌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2022년 동남권 부동산 시장 수요는 하방압력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확대로 투자수요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아파트 수요는 대출 규제와 부동산 세제 강화, 이자 부담 확대, 가격 급등에 따른 매수 심리 약화 등으로 하방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 변화 가능성 등이 시장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시장 변동성이 하반기 이후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교육과 주거환경이 우수하고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에 대한 선호현상은 지속돼 동남권 부동산 시장 양극화 현상은 올해도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BNK경제연구원 정영두 원장은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부동산 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격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