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세 불안에 금값 폭등…돌반지 한돈(3.75g) 3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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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세 불안에 금값 폭등…돌반지 한돈(3.75g) 37만원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03.10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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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이 장기화 국면을 보이면서 금 값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사진은 울산 남구의 한 귀금속상가.

“불과 2~3년 전만해도 20만원하던 돌반지가 37만원까지 폭등했습니다. 그런데 팔려는 사람도 없고, 사려는 사람도 없어요.”

돌 반지 한돈(3.75g) 소매가격이 37만원(부가세 등 포함)에 육박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이 장기화 국면을 보이면서 불안감에 암호화폐와 주식 등 위험자산 변동성은 커지는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투자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2.4%(47.40달러) 오른 2043.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금값은 장중 최고 온스당 2078.80달러로 1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찍었으나,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0년 8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2069.40달러)에는 살짝 못 미쳤다.

소매가격으론 3.75g의 돌반지가 37만원까지 치솟았다. 한달새 3~4만원가량 오른 셈인데 소비자들은 당장 돌반지 선물도 쉽지 않게 됐다.

금값 상승은 소매업자에게 호재일 것 같지만, 상인들은 울상이다. 금값 상승이 매매수요를 잔뜩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울산 남구 삼산동 귀금속 상가에 근무하는 김씨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매수나 매도 관련 문의 전화는 많지만 실제로 찾아온 손님은 많지 않다. 보통 사람들이 축의금으로 생각하는 가격은 10만원대인데, 그 돈으로 14k 귀걸이 하나도 못산다. 가격에 놀라 발걸음을 돌리는 손님이 많다”면서 “중량이 많이 나가는 물건은 파는 입장에서도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이날 손자 돌잔치를 한 달 앞두고 매장을 찾은 정씨는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30만원 초반대에 돌반지 한 돈을 구입할 수 있었는데 그 때 사둘껄 그랬다”고 하소연했다.

금값 폭등에도 불구하고 보유중인 금을 매도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

삼산동 귀금속 상가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 초기 금값이 치솟았을 땐 금 매도 문의가 많았고, 실제로 금을 현금화 해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엔 뜸하다. 전쟁 장기화 관측이 이어지면서 향후 더 상승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값의 상승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월가의 베테랑 투자자로 손꼽히는 마크 모비우스는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모비우스는 러-우크라의 갈등 속 전 세계 통화의 평가절하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금이 안전한 피난처라고 덧붙였다. 반대로 투자은행 UBS는 금값이 곧 하락할 것이라고 점쳤다.

지난달 22일 UBS 측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가오는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다며 이같은 대내외적 상황이 금값 상승에 제동을 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인상되면 미 국채와 같은 자산의 수익률이 뛰는 것과 달리 금을 비롯한 비수익 자산은 매력이 떨어진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올 연말까지 다시 온스당 1600달러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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