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러시아공장 가동 ‘잠정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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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러시아공장 가동 ‘잠정 중단’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03.10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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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멈춰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재가동 시점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글로벌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현지 부품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공장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부품업체들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현대차 공장은 차량용 반도체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면서 지난 1~5일 생산을 중단했다.

당초 여성의 날 연휴(6~8일) 이후인 9일부터 재가동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현지 부품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공장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의 고강도 제재로 러시아로 향하는 물류 길이 막혀 반도체를 비롯한 자동차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공장 재가동 시점도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분간 공장 재개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폭스바겐,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철수 및 판매 중단 카드로 러시아 손절에 나섰지만, 현대차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기보다 정부 대응과 현지 상황만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연간 33만여대의 차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에서 현대차는 17만1811대, 기아는 20만5801대 등 총 37만7612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판매량 중 약 5.8%에 해당한다.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22.6%로 1위인 르노그룹(33.8%)에 이어 2위다.

최근 러시아는 한국을 비우호국가 목록에 포함시켰다. 러시아 정부나 기업, 지방정부, 개인 등은 비우호국가 목록에 포함된 외국 채권자에 대해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채무를 상환할 수 있는데, 루블화 가치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폭락한 상태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현지 중소 부품업체들이 크게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부품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인한 손해를 제품에 전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업계에서는 러시아에서의 자동차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는 올해 러시아 자동차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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