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선언 2년]백신도 무력화한 바이러스에 여전히 사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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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선언 2년]백신도 무력화한 바이러스에 여전히 사투 중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2.03.10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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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지역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3000명을 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7일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검사를 받기위한 시민들의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2020년 3월11일. 세계보건기구(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전 세계로 퍼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세에 팬데믹을 선언했다.

이날로부터 2년이 지났지만, 그의 예측과 달리 인류는 여전히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승기를 잡지 못한 채 사투 중이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보고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인류는 1년 만인 2020년 12월 고대하던 백신 상용화에 성공해 잠시나마 마스크에서 해방되는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델타 변이에 이어 곧바로 등장한 오미크론 변이가 더 빠른 속도로 지구촌을 휩쓸며 코로나를 종식할 수 있다는 기대는 사실상 사라졌다. 결국 세계적으로 코로나 종식에서 ‘엔데믹’(Endemic·토착병)으로 받아들이는 갈림길에 서 있다.


◇게임 체인저 못된 백신…중증 진행 막는 데는 효과

지난 2년 전 세계 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 그래프는 요동쳤다. 초기만 해도 각국은 확진자 발생 인원에 민감했다. 일본은 자국 확진자 집계에서 코로나 확진 인원을 제외하기 위해 요코하마항에 격리 정박했던 대형 유람선 확진자 인원을 별도로 분류하기도 했다.

사상 초유의 대혼란 속에 봉쇄령, 휴교령, 재택근무, 마스크 쓰기 등의 방법을 총동원해 방어막을 세우며 백신이라는 ‘게임 체인저’가 나타나기만을 학수고대했다.

하지만 코로나는 2020년 1월 중국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아시아를 거쳐 같은 달 22일 미국에서도 사망자가 나오는 등 세계 각지로 퍼졌다. 마침내 3월11일 WHO가 팬데믹 선언을 하고 총력전에 나섰지만, 확산세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2020년 12월 영국에서 화이자사의 백신 접종과 모더나 백신 등장으로 잠시 고개를 숙였던 확진자 증가는 강력한 델타 변이가 등장하며 팬데믹 종식 기대를 무너지게 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전염력이 더 강한 오미크론 변이까지 등장하면서 한달 만인 2022년 1월 확진자가 380만명대로 치솟았다. 장기화 된 코로나와의 싸움으로 경제 불황과 봉쇄 피로감이 높아졌다.

백신 무용론도 나왔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의학계 전반적인 견해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를 보면 전 세계의 코로나 하루 사망자 수는 지난해 1월 중순 1만5000명을 넘어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하순부터 1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코로나, 이제는 엔데믹으로 전환 검토

오미크론 변이와 맞물려 전 세계 누적 확진자가 1억명이 추가되면서 2월 현재 4억명을 넘어섰다. 오미크론 변이는 이전까지의 변이와는 차원이 다른 전파 속도를 보인 것이다. 다만 중증화률은 낮아 팬데믹 2년 차를 맞는 각국 정부는 여론 악화, 경기 침체로 강력한 봉쇄령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유행 정점도 지났고, 백신 접종률이 어느 정도 달성됐다고 보면서, 코로나바이러스 종식이 힘든 상황에서는 엔데믹(풍토병) 전환도 검토 중이다. 실제 유럽에 이어 미국도 수도 워싱턴D.C.와 각주에서 속속 마스크 의무화 해제에 동참하는 등 방역 완화 분위기가 완연하다. 팬데믹 사태가 선포된 지 2년을 맞은 미 정부는 ‘포스트 팬데믹’으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2년 가까이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막았던 호주도 지난달부터 국경을 개방했고, 역시 강경한 입국 통제로 일관하던 뉴질랜드 역시 지난달부터 국경을 순차적으로 열기로 했다.

한국은 미국과 유럽이 이미 경험한 오미크론 대유행의 한복판을 지나는 시점이다. 다만 정부는 지난달 팬데믹 2년 만에 처음으로 코로나를 ‘계절독감’처럼 관리하겠다고 밝히면서 자가격리·거리두기 등 방역지침 완화 등으로 일상 복귀를 순차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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