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조선관련 중소부품 업체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파악돼 맞춤식 지원방안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러시아에 물건을 납품하기로 했던 지역내 기업들마저 손해를 보기 시작한 상황으로, 앞으로 기업들의 어려움이 더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총 14건의 기업 애로사항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피해 우려가 아닌 실제 피해를 입고 있으며, 향후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울산기업들의 애로 사항 가운데 대다수가 대금결제건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최근 러시아 바이어와 약 16억원 가량의 납품계약을 체결한 울산지역 내 자동차 부품기업이 주문 취소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업의 경우 어떤 상황이든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무역협회에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이번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울산지역 기업은 자동자 및 선박 부품 업체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러시아로부터 순지트를 수입해 재가공하는 화장품·건강식품 업체도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제사회가 러시아 주요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했고,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폭락한 만큼 앞으로 피해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미국의 러시아 경제 제재와 러시아의 보복성 수출 품목 통제까지 본격화됐고, 항구폐쇄, 선사들의 러시아 운항 중단 등으로 뱃길이 막힌 상황에서 기업들의 물류, 공급망 관련 어려움도 지속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협회를 통해 정부에 대금 결제 지원과 운송비 지원 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 따른 수출 통제 애로를 해결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경우 국제적으로 러시아에 금융 제재를 가하고 있고, 물류도 막힌 상황이라 개별 기업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금융위원회 긴급금융지원프로그램(2조원)과 중소벤처기업부 긴급경영자금(2000억원)에 더해 500억원 규모의 무역진흥자금을 추가로 지원할 방침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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