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미크론 확산이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지난달 울산 취업자수가 최근 1년 가운데 가장 적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가 크게 줄면서 고용률은 전국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실업률은 서울에 이어 가장 높게 치솟았다. 22년 만에 가장 높은 일자리 증가폭을 기록하는 등 고용 개선이 뚜렷해진 전국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16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월 울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취업자는 54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00명(-0.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울산의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0.1%p 하락한 57.0%을 기록했다. 부산(56.3%)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고용률이다.
2월 전국의 취업자 증가폭이 2000년(136만2000명) 이후 2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전국 평균 고용률(60.6%)이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2년 7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산업별로 보면 울산의 자동차·정유석유화학 등 주력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취업자가 전년동월 대비 1만1000명(-6.4%) 감소했다. 또 전기·운수·통신·금융업 취업자도 7000명(-11.6%) 줄었다. 반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취업자는 1만4000명(7.4%), 건설업 2000명(4.3%) 각각 증가하는 등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취업자가 8000명(2.2%) 불어났다.
특히 지역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30~40대의 낮은 고용률은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60세 이상(5000명), 50대(4000며) 등은 증가폭이 컸지만, 20대(1000명)는 소폭 증가했고, 30대(-5000명)와 40대(-8000명)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직업별로는 전년 동월 대비 관리자·전문가는 1만명(9.6%) 증가했다. 하지만, 서비스·판매종사자는 6000명(-5.5%), 기능·기계조작·조립·단순노무종사자는 6000명(-2.4%) 각각 줄었다.
비임금근로자는 자영업자가 9000명(-10.2%) 줄어드는 등 전년 동월 대비 1만명(-10.1%) 감소했다
임금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6000명(1.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일용근로자는 1000명(-6.4%) 감소했지만, 상용근로자는 8000명(2.2%) 증가했다.
울산의 실업자는 2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00명(12.2%)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자 실업자는 4000명(-25.0%) 감소한 반면, 여자는 1000명(9.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울산의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0.5%p 하락한 4.1%을 기록했다. 이는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4.3%)에 이어 강원과 함께 공동 2위를 나타냈다. 남자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1.1%p 하락한 3.6%, 여자 실업률은 0.5%p 상승한 4.8%로 나타났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