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임대사업자 혜택 축소와 법인 등의 주택대출 규제 강화 등이 매수 증가에 브레이크를 걸고 있지만, 여전히 울산지역 주택 시장에는 법인 매수세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직방이 법인 매매거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법인의 울산지역 주택 매수는 3356건으로 2006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주택 매도는 2020년 1835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1604건으로 줄었다.
특히 2016년 452건에 불과했던 울산 주택 법인 매수건수가 지난해 3356건까지 치솟으면서 법인 매수 증가세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5년새 7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울산이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고, 인천(4.7배), 대구(4.4배), 전북(3.7배) 순이다.
법인의 울산지역 주택 순매도(매도-매수)는 2020년 106건에서 2021년 -1752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주택 거래시장에서 법인의 매물 공급자로서의 역할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법인의 울산주택 순매도건수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대구(-2487건)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직방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법인은 주택매매거래시장에서 매도포지션으로 매물을 공급하는 위치에 있었으나 2012년부터 매도포지션이 약해지면서 최근에 들어서는 대도시권역을 중심으로 매수포지션이 강화되는 모습”이라면서 “울산과 인천, 대구에서도 매도보다 매수가 우위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 서울과 광역시 등 대도시에서는 법인이 주택 순매수 포지션을 주로 취하는 모습이다. 반면 경기도 등 도지역은 순매도가 주를 이루면서 지역별로 법인의 거래행태가 달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법인 주택 매수는 2020년 8만151건으로 2006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6만2241건으로 줄었다. 주택 매도는 2020년 8만4569건, 2021년 7만848건을 기록하면서 매도 증가추세가 멈췄다. 법인 거래의 특징을 살펴보면, 2014년까지 아파트 매수비중이 높았으나 2015년~2019년에는 비(非)아파트 매수 비중이 아파트보다 높았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