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장기화와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20대와 예술·스포츠·여가, 숙박·음식점업 등의 대출 증가 폭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대출액 10% 증가…20대는 29.4% 늘어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일자리 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에 따르면 2020년 12월 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액은 4862만원으로 전년보다 10.3% 증가했다. 통계청이 2017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신용대출(19.2%)과 주택 외 담보대출(15.8%)이 전체 대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개인대출을 보유한 임금근로자의 중위대출액은 45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6.3% 늘었다. 중위대출액은 임금근로자를 특성별 개인대출 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위치한 사람의 개인대출액을 의미한다.
임금근로자의 연체율(대출잔액 기준)은 0.50%로 전년보다 0.1%p 낮았다. 연령별로 분석해보면 40대의 평균 대출이 7128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30대(6475만원), 50대(5810만원), 60대(3675만원) 순이었다.
증가 폭이 가장 큰 연령대는 29세 이하(1466만원)로 전년 대비 29.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15.5%)와 40대(10.0%)도 증가 폭이 큰 편이었다.
29세 이하는 전년보다 보금자리론, 전세자금대출 등 주택 외 담보대출(45.0%)이 가장 많이 증가했지만, 30~60대에서는 신용대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주자의 평균 대출액이 597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오피스텔 및 기타(4655만원), 연립·다세대(3747만원), 단독주택(2882만원) 순이었다.
◇코로나에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 등 대출 증가 폭 커
산업별로 보면 금융 및 보험업 근로자의 평균 대출이 9541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숙박 및 음식점업(1898만원)이 가장 낮았다.
하지만 전년 대비 증가 폭을 살펴보면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21.5%), 숙박 및 음식점업(17.1%), 교육 서비스업(14.4%)의 증가율이 높았다. 임금근로자의 소득이 높을수록 평균 대출이 높아지는 경향은 계속됐다.
소득 5000만~7000만원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액은 8845만원으로 1년 만에 10.4% 늘었다. 7000만~1억원 미만은 1억1882만원으로 9.7%, 1억원 이상은 1억7131만원으로 9.1% 각각 늘었다. 연체율(대출잔액 기준)은 소득 3000만원 미만이 1.25%로 가장 높았다.
대기업에 종사하는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7624만원으로 중소기업(3941만원)의 1.9배로 분석됐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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