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유행으로 울산지역 경기 회복세가 주춤한 가운데 소비지표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월 울산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울산 광공업 생산지수는 85.3으로 전년동월대비 3.9% 증가했다. 이는 전월(94.2)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치로, 전년도 부진했던 기저효과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금속가공(-21.7%), 기계장비(-6.4%) 생산이 줄었으나, 석유정제(15.2%), 자동차(2.6%) 등에서 늘어 전년동월대비 3.9% 증가했다.
광공업 출하 역시 금속가공(-31.0%), 1차금속(-2.7%) 등은 줄었으나, 석유정제(25.7%), 자동차(6.3%) 등에서 늘어 전년동월대비 7.3%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년동월대비 15.5% 감소했다. 전기장비(61.2%), 화학제품(12.9%) 등은 늘었으나, 자동차(-49.8%), 석유정제(-29.9%) 등에서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66.0으로 전년동월대비 17.8% 감소했다. 코로나 확산 초기인 2020년 2월(63.7) 이후 2년만에 가장 낮은 지수다. 특히 대형마트가 -23.2%로 큰 폭으로 줄었고, 백화점도 -11.8%를 기록했다. 전국의 경우 백화점 판매액지수가 전년 대비 6.3% 증가했고, 대형마트는 20.9% 감소했다. 상품군별로는 음식료품, 신발·가방, 화장품, 의복, 오락·취미·경기용품, 가전제품 등 대다수의 상품군 소비가 부진했다.
투자지표인 2월 울산 건설수주액은 5868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970.6% 증가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 등의 영향으로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설비투자가 줄어든 전국과 달리, 울산은 화학·석유분야 설비 투자 등이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울산 투자지표는 발주자별로 공공부문(598.6%), 민간부문(1042.1%) 모두 증가했고, 공종별로 건축부문(828.5%), 토목부문(1366.1%) 모두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진자 증가와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경기 회복 흐름이 두 달째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확진자 수 급증으로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이 나타났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원자재 수급 차질이 발생한 요인도 작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 광공업 생산지수는 107.2로 전년동월대비 6.5% 증가했다. 광공업 출하 역시 3.8% 증가한 99.0을 기록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107.9로 1년 전과 비교해 1.6% 증가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