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알려진 UAM(Urban Air Mobility·도심항공교통)은 도심 상공을 오가는 대중교통·물류 운송 수단을 말한다. 도심 교통 체증을 해결할 미래 신산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UAM은 최근 세계 각국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울산에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역 공약으로 하늘 자동차 특구 지정을 약속하면서 UAM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본보는 세 차례 기획을 통해 UAM 산업의 전망과 울산의 준비 상황, UAM 선도 도시 도약을 위한 과제 등에 대해 살펴본다.
◇도심 교통체증 해소 신교통수단
UAM 산업은 도시 발달에 따른 인구 과밀화와 깊은 연관이 있다. 갈수록 심화되는 교통 혼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막힘 없는 하늘길로 눈을 돌린 결과가 UAM이다.
UAM은 기존 육상 내연기관 이동수단을 대체할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기존 여객기와 비교해 활주로가 필요하지 않고, 소음이 작으며, 배출가스도 없어 도심형 친환경 항공 교통수단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UAM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UAM은 기체(부품) 제작은 물론 정비, 운항·관제, 인프라, 서비스 및 보험 등에 걸친 종합적인 산업생태계가 구축돼야 하는 만큼 다양한 업계의 도전 경쟁이 확대되는 중이다. 항공 기술을 선점한 항공업계부터 대규모 양산이 가능한 자동차업계까지 수많은 업체가 UAM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아직 실현화되지 않은 UAM 시장의 특성상 주요 컨설팅사별로 분석한 결과는 상이하지만 세계 동향을 고려할 때 2040년까지 약 731조원 규모의 세계 시장 형성이 추정된다. 국내 시장 규모는 13조원으로 추산된다.
◇정부 2025년 초기 상용화 계획
정부는 2020년 5월 ‘도시의 하늘을 여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발표하고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후 정부는 2021년 3월 K-UAM 기술 로드맵, 2021년 12월 K-UAM 그랜드챌린지 운용 계획 등을 잇따라 발표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2025년 초기 상용화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2024년까지 비행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전남 고흥군을 1단계 테스트베드 부지로 선정하고 실증 인프라 구축에 착수했다. 2024년 2-1단계에는 준도심에서, 하반기 2-2단계에서는 도심에 준하는 인구밀도를 가진 지역에서 상용화에 준하는 시범 비행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후 2025년부터 조종사가 탑승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초기 상용화 단계를 거쳐, 2030년 원격조종을 도입하고 수도권 및 광역권으로 운영을 확대한다. 2035년 이후 자율주행을 도입해 UAM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 기대
울산시는 민관협의체인 UAM 팀코리아에 합류해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수도권 중심의 UAM 실증·상용화를 울산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국토부에 건의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층 화재 진압용 UAM 규제자유특구 지정에 도전하기도 했다. 비록 지정에는 실패했지만 타 시도에 비해 비교적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울산은 특히 현대차가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울산이 UAM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9년 9월 UAM사업부를 신설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고, 우버와 UAM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산업이 상용화될 경우 현대차 공장과 부품 업계를 중심으로 울산이 기체 제조 분야에 특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노조 역시 친환경차 전환에 따라 발생하는 유휴인력을 UAM 산업에 투입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도 울산에 UAM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하늘자동차 실증단지 지정, UAM 진흥원 설립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울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