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상승으로 더 벌어진 빈부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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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상승으로 더 벌어진 빈부격차
  • 이형중 기자
  • 승인 2022.04.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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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가구의 평균 소득과 자산이 늘었지만, 고소득층 위주로 회복이 이뤄지면서 빈부 격차는 오히려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부동산 자산이 한 해 평균 21%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부동산을 많이 보유한 고소득층의 자산도 1억원 이상 불었다.

신한은행이 5일 내놓은 ‘2022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만 20~64세 경제활동자(근로자·자영업자 등) 1만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가구 월평균 소득은 493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 월평균 소득이 전년(478만원) 대비 3.1% 증가한 가운데 고소득층 위주로 소득이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20%의 소득(948만원)은 최근 1년간 5.9% 늘었지만, 하위 20%(181만원)는 1.1% 감소한 것이다.

상위 20%와 하위 20%간의 소득 배율도 5.23배까지 벌어졌다. 소득 배율은 2016년 5.1배에서 2017년 5.2배로 커졌다가 2018년(4.83배)과 2019년(4.76배) 2년 연속 줄었지만, 2020년(4.88배)부터 다시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가구는 한 달 평균 242만원을 소비에 썼다. 전체 소득의 49.1%로, 비중이 2020년(50.2%)보다 소폭 줄었다.

소비 항목별 비중을 보면 식비(22.1→22.3%), 교육비(11.7→12.4%), 여가·취미·유흥비(6.3→7.0%) 등이 커진 대신 월세·관리비(11.3→11.2%), 의류·패션잡화·미용비(5.4→5.0%)는 줄었다.

가구의 월평균 부채 상환액은 1년 새 43만원에서 45만원으로 늘었고 소득 대비 비율도 9.0%에서 9.1%로 높아졌다. 부채 상환액 가운데 절반(50.0%)은 주택담보·전월세자금 대출이었고, 일반 신용대출은 16.7%를 차지했다.

가구의 월평균 저축·투자액은 103만원으로 전년보다 6만원 줄었다. 소득 대비 비율은 20.9%로, 조사가 시작된 201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절대 저축·투자 규모는 위축됐지만, 저축이나 투자에 쓰지 않고 떼어둔 ‘예비자금’은 86만원에서 103만원으로 크게 불었다. 신한은행은 보고서에서 “예기치 못한 목돈 지출 상황에 대비하거나 새 투자에 활용할 용도 등으로 자금을 확보해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조사 대상 가구의 평균 보유 자산은 5억1792만원으로 조사됐다. 2020년보다 11.8% 늘었고, 처음 5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소득 계층별 자산 증가 규모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상위 20%의 고소득 계층의 자산이 평균 10억3510만원으로 2020년보다 1억2586만원 불어난 반면 하위 20%(1억2254만원) 자산 증가폭은 1913만원에 불과했다.

가구 자산 가운데 종류별 비중은 부동산이 79.9%로 가장 크고, 금융자산과 기타 실물자산은 각 13.8%, 6.3%였다. 2020년과 비교하면 1년 새 부동산 비중(78.0→79.9%)이 늘고 금융자산(14.7→13.8%)은 줄었다.

10가구 중 7가구(66.7%)는 “부채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2016년 72.6% 이후 2019년 52.8%까지 계속 떨어지던 부채 보유율이 2020년 62.5%로 오르더니 작년에도 4.2%p나 높아졌다.

부채를 가진 가구의 평균 부채 잔액은 1억164만원으로 1년 새 16.1% 늘었다. 이는 부채 보유 가구 월평균 소득(521만원)의 20배에 이른다.

‘향후 1년의 가계 형편 전망’을 묻자 56.5%는 “2021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27.2%는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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