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가운데 포스코가 가장 먼저 ‘재택근무 종료’ 포문을 열었다. 포스코는 지난 4일부터 재택근무 시행 2년 만에 전 직원의 회사 출근을 실시했다. 하지만 울산지역 내 기업들은 기존 방역지침을 유지하거나, 코로나 확산 추세를 지켜보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현대자동차와 LS니꼬동제련 등 지역내 다수의 기업이 기존에는 동거 가족의 확진시 음·양성 유무 상관없이 격리해왔지만, 최근에는 격리대상에서 제외했다. 본인 양성 판정시에만 격리하는 것이다. 예외적인 상황에만 이뤄졌던 대면 교육과 회의는 ‘비대면 권고’로 기준을 낮추고, 금지됐던 업무 외 활동은 ‘자제’ 수준으로 바꾸기도 했다.
또 한화솔루션, 현대제철 등 일부 기업은 기존 방침을 다소 완화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기업체는 급히 사내 정책을 선회하지 않는다. 기존 지침을 약간 느슨하게 조정하는 것으로 갈 가능성이 크고, 지역 내 신규 확진자수도 여전히 많아 고민이 깊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과 S-OIL 등 정유·화학업계도 기존 재택근무 방침을 바꾸지 않았다.
이처럼 정부가 방역지침을 완화했지만, 현장 근로자 중심 제조업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지역 특성상 대다수 기업들이 여전히 집단감염으로 인한 업무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지역내 한 대기업 관계자는 “365일, 24시간 타이트하게 돌아가야 하는 생산현장 내 감염병이 확산될 경우 타격이 매우 크다. 이는 곧 생산성 감소, 비용부담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식당 3부제, 시차출퇴근제 등 기존 방역지침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정부의 방역지침보다 더 엄격하게 관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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