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잿값 줄인상에 울산 자영업자들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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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잿값 줄인상에 울산 자영업자들 한숨만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04.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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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8000원~3만9000원 하던 식용유 한 통(18ℓ)이 5만원을 넘어섰어요. 앞으로 더 오른다고 하니깐 미리 쟁여 놓으려고 합니다.”

정부의 방역 규제 완화로 울산지역 자영업자들이 코로나 엔데믹 기대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잿값 상승이 또 다시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식용유 가격이 폭등하면서 중국집, 치킨집 등을 운영하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신음이 깊어졌다.

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의 대두유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79.54센트를 기록했다. 10년 만에 최고가로 지난해 3월 파운드 당 24센트에 거래된 것과 비교할 때 3배 이상 치솟았다.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 지역은 식용유의 원료 중 하나인 해바라기씨, 유채씨의 주요 생산국으로 각각 세계 생산량 1위, 7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이 벌어지면서 수출길이 막히자 물류 가격이 뛰었고, 국내에서 판매 중인 주요 식용유 가격도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울산지역 식용유 가격지수는 136.4로 1년 전과 비교해 24.7% 상승했다. 전월(28.9%)보다 상승폭을 더 키운 것이다. 특히 일반음식점 등 업소에서 사용하는 18ℓ 식용유 가격이 크게 치솟고 있다. 롯데푸드 콩식용유와 CJ제일제당 백설 카놀라유는 지난해 최저가가 3만원선이었지만 현재 5만원 이하로는 구할 수 없어졌다.

식용유뿐 아니라 채소 등 원자재 가격도 함께 오르면서 이를 주로 사용하는 중국집, 치킨집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도 신음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물가 상승으로 가격을 한 차례 올린 터라 이번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담을 메뉴 가격 인상으로 전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울산 중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식용유 한 통(18ℓ)에 3만원 초중반대를 유지했는데 이제 5만원에 육박했다. 일주일에 10통가량 사용해야 하는 만큼 큰 부담”이라면서 “거래처에서 다음주에 또 가격이 오를 예정이라고 해서 미리 사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해부터 원재료뿐만 아니라 인건비 등이 오르면서 메뉴당 1000원씩 가격을 올렸다. 더이상 손님들에게 원자재가격 부담을 전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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