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주택시장 전반의 동향을 나타내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를 조사한 결과 4월 울산지역 전망치가 100.0를 기록해 전월(58.8)보다 41.2p나 상승했다고 7일 밝혔다.
울산지역 HBSI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긴 것은 지난해 8월(100.0) 이후 8개월 만이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이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가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다.
울산의 전망치는 작년 9월 63.6에서 10월·11월 83.3, 12월 87.5로 소폭 상승했으나 이후 1월 69.2로 꺾였고, 2월(76.4)과 3월(58.8)까지도 기준선을 밑돌았다. 전국 HBSI 전망치 역시 101.2를 기록해 전월보다 35.0p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의 4월 전망치가 108.3으로 전월 대비 45.8p 올랐고, 서울은 123.9로, 40.3p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대전은 86.6(26.6p↑), 대구는 84.6(26.0p↑), 광주는 82.3(10.9P↑) 등으로 모두 지표가 개선됐다. 요인별로는 4월 재개발 HBSI 전망치가 92.3으로 전월보다 8.5p 상승했으며 재건축 전망치 역시 95.3으로 6.9p 올랐다. 두 지표 모두 3개월 만에 90선을 회복한 것이다.
4월 자금조달 전망치는 87.6으로 전월보다 큰 폭(18.7p↑)으로 상승했으나 자재 수급 전망치는 69.0으로 8.0p 하락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라 국제 철근, 레미콘, 시멘트 등 건설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자재 수급에 대한 어려움이 증가한 것이 지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주산연 관계자는 “주택사업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확대됐지만, 전월까지 전망치가 낮았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일 가능성이 있다. 또 건설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급 불안 등 요인이 있어 주택사업경기에 대한 낙관적 인식은 아직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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