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잿값 고공행진…울산 주력산업 실적개선 ‘적신호’, ‘철강 vs 車·조선’ 강판·후판값 줄다리기
상태바
원자잿값 고공행진…울산 주력산업 실적개선 ‘적신호’, ‘철강 vs 車·조선’ 강판·후판값 줄다리기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04.12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미지
자료 이미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으로 원자잿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올해 지역 주력산업의 실적 개선이 불투명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거듭 인상되자 철강업계가 자동차·조선업계를 상대로 가격 인상안을 꾸준히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최근 현대차와 진행한 올해 상반기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에서 t당 약 30만원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철강업계 요구대로 협상이 마무리 된다면 현대차와 기아는 철강제품 구매에 연간 2조원가량의 비용을 추가로 지불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강판 가격은 POSCO홀딩스의 철강 사업회사 포스코, 현대제철과 현대차·기아가 협상해 결정하는 구조다. 앞서 철강업계는 자동차 강판 가격을 t당 30만원 이상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자동차 업계는 인상 폭을 t당 10만원 수준으로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자동차 강판 가격이 충분히 오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자동차 강판 가격을 지난해 상반기 t당 5만원, 하반기에 t당 12만원 올렸다. 4년 만에 가격 인상이었다. 올해 30만원이 인상된다면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인상 폭을 2배 가까이 넘어서게 된다.

철강업계의 요구대로 협상이 마무리 된다면 자동차업계의 추가 비용부담이 조단위로 늘어나게 되는 만큼 양측은 치열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아직 협상이 끝난 것이 아니니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인상 시 추가비용 등은 확인할 수 없지만, 지나친 인상 폭은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조선업계 역시 철강업계와 인상폭을 둘러싸고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올해 들어 포스코가 철강 유통업체에 판매하는 후판 가격을 두 차례에 걸쳐 6만원 올렸으며, 현대제철도 이달 t당 3만~5만원 인상했다. 그럼에도 철광석 가격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어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의 이러한 움직임에 조선업계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특히 조선 3사의 경우 지난해 후판 가격이 t당 60만~70만원대에서 110만원대로 대폭 인상되면서 적자를 면치 못한 데 이어 올해 또 다시 비슷한 수순이 재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더욱 지속될 경우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 기조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철강업계와 조선업계 간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가 예측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류인채 ‘이끼의 시간’
  • 장생포 수국 절정…한여름의 꽃길
  • 울산 첫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상업운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