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울산지역 법원 경매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에 근접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업무·상가시설 낙찰가율까지 크게 치솟으면서 울산지역 부동산 경매 낙찰가율이 약 7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경매 진행건수는 총 188건, 이 중 72건이 낙찰돼 낙찰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은 38.3%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40.6%) 대비 2.3%p 하락했지만, 전국 평균(31.5%)은 웃도는 수준이다.
낙찰가율(경매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5.8%로, 전월(64.7%)보다 20% 넘게 치솟으면서 2015년 4월(85.9%) 이후 약 7년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월별 울산 부동산 경매 지표 | ||||||
월 | 진행건수 | 낙찰건수 | 낙찰률 | 낙찰가율 | 평균응찰자수 | |
3월 | 188건 | 72건 | 38.3% | 85.8% | 5.7명 | |
2월 | 128건 | 52건 | 40.6% | 64.7% | 4.9명 | |
1월 | 146건 | 50건 | 34.2% | 64.0% | 4.1명 | |
2021년 12월 | 157건 | 66건 | 42% | 79.6% | 4.3명 | |
11월 | 192건 | 84건 | 43.8% | 79.9% | 4.5명 | |
10월 | 149건 | 79건 | 53.0% | 68.3% | 5.8명 | |
9월 | 138건 | 70건 | 50.7% | 66.6% | 6.1명 |
지지옥션은 “아파트 등 주거시설이 높은 낙찰가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지난달에는 상가 낙찰가율도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북구 무룡동 소재 근린상가가 감정가의 150.1%에 낙찰되는 등 지난달 울산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한 물건 역시 업무·상업시설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경매시장의 온도를 반영하는 응찰자수는 경매물건당 평균 5.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경매 중 절반 가량의 물량이 주거시설에 몰렸고, 건당 8.1명이 응찰하는 등 주거시설에 대한 경매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주거시설은 진행건수 85건 가운데 37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 43.5%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91.6%로 전월(72.4%) 대비 19.2%p 상승했다.
아파트 낙찰가율은 4개월 연속 100% 미만에 머물렀지만, 3월에는 96.8%를 기록하며 전월(95.6%)보다 소폭 상승했다.
지난달 가장 많은 응찰자들이 몰렸던 물건 역시 아파트였다. 감정가 1억200만원에 나온 울주군 청량읍 쌍용하나빌리지에는 총 40명의 응찰자가 참여해 낙찰가의 85.1%인 8680만원에 낙찰됐다.
또 울주군 언양읍 신울산경남아너스빌에 23명이 응찰해 낙찰가의 100.6%인 2억9000만원에 새로운 주인을 만났고, 북구 중산동 현대글로리아에도 22명이 참여해 낙찰가의 87.8%인 5880만원에 날찰됐다.
업무·상업용 경매 역시 활기를 되찾으며, 타도시 대비 높은 낙찰률·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총 38건 가운데 14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 낙찰률은 36.8%(전국평균 31.5%)로 집계됐다. 평균 응찰자수는 4.1명으로, 낙찰가율은 90.2%(전국평균 85.5%)다.
지난달 울산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도 공장과 상가였다. 울주군 상북면 소재 공장 경매에 총 7명의 응찰자가 참여해 감정가의 80.2%인 30억3555만원에 낙찰됐다. 또 중구 성남동의 근린상가가 감정가의 139.2%인 28억9000만원에 낙찰되는 등 상가물건의 낙찰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토지경매 시장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울산 토지경매 낙찰률은 31.7%로 전국 평균(37.4%)보다 낮았고, 낙찰가율도 60.7%로 전국 평균(85.0%)에 못미치는 등 싸늘함이 감돌았다.
한편 3월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415건으로 이 중 686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48.5%로 지난 2월(52.2%)에 비해 3.7%p 하락했으며, 낙찰가율은 96.4%로 전월(97.4%) 보다 1.0%p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