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울산지역 취업자가 1년 전보다 3000명 증가하면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취업자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반도체 수급난과 원자재 공급망 위기 등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4개월째 줄면서 지역 고용률은 전국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13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3월 울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취업자는 55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3000명(0.5%) 증가했다. 취업자수가 증가세로 전환하긴 했지만, 전국 증가율(3.1%)과 비교하면 6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전국 취업자 수는 지난해 3월 2692만3000명에서 지난달 2775만4000명으로 83만1000명 증가했다.
울산의 고용률은 전년 동월대비 0.6%p 상승한 58.2%을 기록했다. 이는 부산(56.2%)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고용률이다.
산업별로 보면 울산의 자동차·정유석유화학 등 주력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취업자가 전년동월 대비 1만2000명(-7.3%) 감소했다.

또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숙박·음식 등 대면 서비스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도 2000명(-2.3%) 줄었다. 반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취업자는 1만3000명(6.7%), 건설업 6000명(13.7%) 각각 증가하는 등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취업자가 1만6000명(4.2%) 불어났다.
특히 지역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30~40대의 낮은 고용률은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60세 이상(6000명), 50대(1000며), 20대(1000명)는 증가했지만, 30대(-4000명)와 40대(-3000명)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직업별로는 전년 동월대비 관리자·전문가는 1만1000명(10.5%) 증가했다. 하지만 서비스·판매종사자는 1만2000명(-11.2%) 줄었다.
비임금근로자는 자영업자가 1만4000명(-15.3%) 줄어드는 등 전년 동월 대비 1만7000명(-17.2%) 감소했다.
임금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2만명(4.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일용근로자는 3000명(-18.5%) 감소했지만, 상용근로자는 1만3000명(3.8%) 증가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를 고용 시간대별로 보면 정규직이 상대적으로 많이 분포된 ‘36시간 이상’ 근로자는 지난해 3월보다 2만명(-4.5%) 감소했다. 반면 ‘17시간 미만’의 단시간 근로자는 1만1000명(2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실업자는 1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00명(-21.1%)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자 실업자는 5000명(-34.0%) 감소한 반면, 여자는 100명(-1.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울산의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0.9%p 하락한 3.2%을 기록했다. 남자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1.5%p 하락한 2.7%, 여자 실업률은 0.1%p 상승한 4.1%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자 수가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해 고용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고용은 코로나 상황이나 수출 등 불확실성이 많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