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오닉5(사진)와 EV6가 잇따라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을 받는 등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시장 핵심 플레이어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내연기관차에서는 후발주자였지만 전기차에서는 선두주자가 돼야 한다며 관련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정의선 회장의 ‘퍼스트무버’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오토쇼와 함께 열린 ‘2022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아이오닉5는 이 밖에도 ‘세계 올해의 전기차’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까지 거머쥐며 월드카 어워즈 6개 부문 중 3개 부문을 휩쓸었다. 자동차업체에는 최대 영예인 ‘올해의 차’ 상은 세계와 북미, 유럽지역에서 각각 수여되는데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차가 아닌 전기차를 내세워 3개의 상 중 2개를 석권한 것이다.
특히 아이오닉5는 ‘독일 올해의 차’ ‘영국 올해의 차’에 선정된 데 이어 ‘2021 IDEA 디자인상 금상’ ‘2021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 운송디자인 부문’까지 수상하며 현재까지 출시된 전 세계 전기차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V6도 ECOTY에 더해 ‘아일랜드 올해의 차’ ‘독일 올해의 차 프리미엄 부문 1위’, 영국 매체 탑기어 선정 ‘올해의 크로스 오버’ ‘2022 레드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 최우수상 및 본상’ 등을 거머쥐며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GV60도 ‘2022 레드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 본상’을 받으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성과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때 ‘바퀴 달린 냉장고와 세탁기’를 만든다며 조롱을 받았던 현대차그룹이 이같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게 된 데는 전기차시장의 ‘퍼스트 무버’(선도자) 되겠다며 적극적으로 투자와 개발을 이끈 정의선 회장의 역할이 가장 컸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전기차 개발이 한창이던 2018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였지만 전기차 시대는 모든 업체가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다”며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성능과 가치로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정 회장의 의지는 현대차그룹 최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성공적 개발과 출시로 이어졌다.
현재 정 회장은 차량의 전동화가 기후변화 대응 해법의 하나가 될 수 있다며 전기차의 친환경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25만2719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톱5권에 진입했다. 또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대비 73% 증가한 7만6801대를 팔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총 30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2%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