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대응 과정에서 고용 불안이 우려되는 자동차 산업 노동자들이 오히려 친환경 전환에 긍정적으로 답한 것이다.
그린피스와 금속노조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현대차·기아·한국지엠·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 노조원 1019명 상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기후에너지 연구기관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가 맡았으며, 지난해 9월6일부터 10월14일까지 금속노조 소식지 QR코드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2%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2035년 신규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정책에 공감을 표했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르면 자동차 구매자가 새 차를 운행하려면 지방자치단체에 신규자동차등록을 해야 하므로 신규등록 금지는 사실상 판매 금지와 동일한 것으로 해석된다.
2030년 또는 그 이전에 신규등록 금지한다는 정책에 공감한다는 응답자도 64%에 달했으며, 자동차산업의 고용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보는 응답자는 89%로 집계됐다.
설문조사 참가자 대부분은 기후 위기를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4%는 기후 위기가 심각하다고 답했으며, 89%는 기후 위기가 삶에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93%는 기후위기가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는 데 공감했다.
장다울 그린피스 전문위원은 “자동차 노동자가 시급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산업 전환에 기업보다 더 앞선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윤 당선인이 2035년 내연기관차 등록 금지 정책을 이행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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