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높아지는 최저시급에 인건비 부담이 큰 탓이다. A씨는 “현재 고용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생의 근무시간을 늘리면 주휴수당까지 챙겨줘야 하는데 소규모 식당에선 큰 부담”이라고 하소연했다.
주휴수당은 근로자가 주당 15시간 이상 일할 경우 일주일마다 하루씩 유급휴가를 주는 제도다. 근로자가 주 15시간 넘게 일하면 5일을 일해도 6일 치 급여를 받게 된다. 때문에 주휴수당에 부담을 느낀 자영업자들은 주당 근무시간을 줄이는 ‘알바 쪼개기’에 나서기도 한다.
울산에서도 초단기 일자리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에는 근무시간이 주 17시간 이하인 취업자 수가 4만6000명을 넘어 3월 기준 역대 최대로 치솟았다.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기조에 따라 자영업자들의 주휴수당 부담이 커지면서 주 15시간 미만 아르바이트가 급증한 영향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유행으로 인해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든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 5년간 최저임금은 6470원에서 9160원으로 41.6% 상승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울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주 1~17시간 일자리 취업자 수는 4만6000명으로 1년 전(3만6000명)에 비해 27.8%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3년 이후 3월 기준으로 역대 가장 큰 수치다. 같은기간 주 18~35시간 일자리 취업자는 5.9% 증가하는데 그쳤고, 36시간 이상 일자리 취업자는 4.5%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초단기 일자리 취업자 증가율은 두드러진다. 통계청에서는 주 15시간 이하 취업자 수는 발표하지 않는다.
초단기 아르바이트 증가세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지속돼왔다. 지난해에는 연간 기준 최대치를 찍었다. 울산에서 주 17시간 이하만 일하는 초단기 취업자는 지난해 평균 4만2000명으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였다. 초단기 취업자는 현 정부 출범 첫 해인 2017년에는 2만7000명이었지만, 지난해까지 55.6% 뛰었다.
한편, 초단기 근무자가 빠르게 느는 가운데 오미크론 유행 영향으로 일시휴직자 또한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달 울산지역 내 일시휴직자는 1만4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7000명)과 비교해 두 배로 급증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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