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국회 예산정책처로부터 제출받은 ‘광역시도별 주택구입물량지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울산지역 중위소득 가구의 주택구입물량지수(K-HAI)는 2019년 86.6%에서 지난해 63.1%로 23.5%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구입물량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보유한 순자산과 소득을 기준으로 대출을 받았을 때 해당 지역의 아파트 중 살 수 있는 주택의 비율을 계산한 것이다.
지난해 중위소득은 1인 가구 기준으로 182만7831원, 2인 가구는 308만8079원, 3인 가구는 398만3950원, 4인 가구는 487만6290원 등이다. 2년 전에는 중위소득 가구가 대출을 끼고라도 내 집 마련에 나설 경우 울산아파트 대부분을 구입할 수 있었지만, 이제 절반가량으로 급감했다는 의미다.
같은기간 전국 주택구입물량지수는 65.6%에서 44.6%로 21.0%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의 경우 주택구입물량지수가 2019년 13.6%에서 지난해 2.7%로 뚝 떨어졌다.
경기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60.1%에서 26.2%로, 인천은 65.2%에서 32.5%로 각각 33.9%p, 32.7%p 급락했다. 경기와 인천 모두 2년 전 중위소득 가구라면 살 수 있는 아파트가 절반이 넘었지만, 이제는 5년 전 살 수 있었던 아파트의 절반가량은 넘볼 수 없는 집이 됐다.
지방 역시 집값 상승으로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2년 전 69.3%에서 지난해 42.0%로 27.3%p나 떨어졌다. 대전에 이어 울산(-23.5%p)이 큰 감소폭을 보였고, 부산(-20.1%p), 전남(-18.8%p), 충북(-18.7%p), 경남(-17.2%p), 광주(-16.1%p) 순이다.
세종은 2020년 15.4%에서 지난해 17.5%로 1년 사이 소폭(2.1%p) 상승했으나 2017~2019년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다른 지역과 같은 기간(최근 5년) 비교는 불가능했다. 세종은 서울에 이어 이 지수가 두 번째로 낮아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지역으로 파악됐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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