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지역 주택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이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3월 기준 울산 주택 전세가율은 70.4%로 관련 통계 조사가 시작된 2012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전국 평균 전세가율(63.8%) 보다 6.6%p 높았다. 70% 선을 넘긴 시도는 울산이 유일했다.
울산주택 전세가율은 2019년 12월 64.3까지 떨어졌지만 새임대차법 도입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상승하며 70%를 넘어섰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하더라도 17개 시도 가운데 광주지역 전세가율이 가장 높았으나, 이후 울산이 역전하며 5개월 연속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세가율이 상승하면서 매매시장에서는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역전한 사례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북구 매곡동 매곡현대 아파트는 지난 3월4일 8500만원에 매매거래가 됐지만, 4월21일 이보다 1500만원 높은 1억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또 동구 서부동 현대패밀리 아파트도 매매가격보다 1200만원 높은 1억5500만원에 전세 세입자를 만났다.
매매가격과 동일한 가격으로 전세계약이 체결된 경우도 있었다. 남구 신정동 힐그린뷰는 지난 2월 2억5000만원에 매매됐지만, 3월에는 이 세대가 같은 금액에 전세계약을 맺었다.
한편 이날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1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울산지역 전세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보고서는 2분기 울산지역 전세가격이 0.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1분기 상승률(2.3%) 보다 1.7%p 줄어든 것이다.
KDI는 “1분기 주택 매매·임대 시장이 작년 4분기에 이어 하향 조정 국면에 머물러 있다”며 “금리 인상에 따른 매매·전세 시장의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지적으로는 공급 여건에 따라 임대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매매시장은 5년간 가파른 상승에 따른 피로감, 소득 대비 높은 가계부채 비율, 주식가격 하락 등으로 당분간 수요 측면의 추가적 상방 압력 가능성이 높지 않은 가운데 향후 전세가격 방향이 매매가격 움직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