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에 따른 소비활동 제약이 대폭 완화되면서 서비스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4월 울산지역 개인 서비스 물가가 1년 전보다 4.2% 올랐다. 2012년 1월(4.5%)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4월의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4.8%)에 대한 개인 서비스의 물가 기여도는 1.33%p로 집계됐다. 공업제품(2.70%p) 다음으로 물가 상승 기여도가 높았다. 개인 서비스는 ‘외식’과 ‘외식 외’로 나뉘는데, 외식(6.6%)보다는 외식 제외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률(4.2%)이 낮았다.
하지만 품목별로 보면 국내 단체여행비(20.1%), 대리운전 이용료(30.0%), 보험서비스료(10.3%), 국내 항공료(8.8%), 세차료(6.2%), 영화관람료(7.7%), 여객선료(7.2%), 간병도우미료(3.7%), 목욕료(11.3%) 등 외식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서비스도 적지 않았다.
택배 이용료(11.6%), 이삿짐운송료(7.2%), 골프장 이용료(5.4%), 호텔 숙박료(5.4%), 가사도우미료(4.7%), 헬스클럽이용료(15.8%), 찜질방 이용료(12.7%), 자동차학원비(8.8%) 등도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세탁소의 평균 세탁비용(신사복·상하 드라이클리닝(다림질 포함))은 8600원으로 1년 전보다 10.3%나 올랐다. 목욕비도 1년 전보다 1000원 오른 7800원을 기록했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7000원이던 울산지역 목욕비가 지난 1월부터 4개월간 한 달도 멈추지 않고 계속 상승한 것이다.
울산지역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코로나 확산 첫 해인 2020년 3~10월에는 0.4~0.8%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이후 점차 상승 폭을 키워 지난해 4월 2%대에 진입했고, 작년 11월 3%대로 올라선 뒤 올해 3월에는 4%대로 레벨을 높였다. 여기에는 원재료비, 운영경비 상승 등 공급 쪽 요인도 작용했지만,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경제주체들이 점차 변화된 생활 방식에 적응하면서 소비 수요가 회복된 측면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달 18일부터는 약 2년 1개월 만에 사적 모임 인원·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됐다. 이에 따라 단체모임, 회식 등이 재개되고 보복 소비도 더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의 온라인쇼핑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여행 및 교통서비스’와 ‘문화 및 레저서비스’ 거래액은 1년 전보다 각각 51.8%, 26.8% 증가했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던 서비스업 부문의 소비 회복은 반가운 일이지만, 물가 측면에서는 수요 쪽 압력으로 작용해 물가 오름세를 더 가파르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개인 서비스 가격 상승 폭이 크게 둔화할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