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석유화학공단 파이프랙 구축, 기업의 사회적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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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석유화학공단 파이프랙 구축, 기업의 사회적 의무다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2.05.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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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석유화학단지의 통합파이프랙 조성 사업에 기업들이 여전히 비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의 비협조를 우려한 울산시가 지난 11일 기업과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파이프랙 사업 추진회의를 가졌지만 분담금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민간분담금 산정 기준 자료와 분담금 자료 공유, 분담금 산정 기준 등을 논의한 이 회의에서 일부 기업들은 자료 공유에만 동의했을 뿐 분담금 산정 기준에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통합파이프랙은 울산의 ‘화약고’로 불리는 석유화학공단의 최소한 안전장치에 다름 아니다. 통합파이프랙 사업은 입주 공장들이 다함께 사용할 수 있는 배관 선반(Pipe Rack)을 지상에 새롭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50여년간 석유화학공단 지하에 묻어온 배관들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지하 배관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정확한 지도도 없어 추가 배관 매설 공사를 하다가 가스누출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아주 작은 누출 사고라도 큰 폭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석유화학공단의 현실을 감안하면 통합파이프랙 구축은 한시가 급하다. 하지만 많은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계속 미루다가 지난해에야 비로소 시작됐다. 비용도 정부와 기업이 25% 대 75%로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추산 672억원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참여기업은 15개다. 그런데 막상 기업부담 비율을 두고 구체적으로 비용산정을 하자니 일부 기업들이 발뺌을 하고 있다. 아직 발생하지 않은 미래를 위해 선뜻 수억~수십억원의 비용을 투자하기가 쉽지 않은 것은 일견 이해가 간다. 심지어 불과 얼마 전에 지하배관시설을 했던 기업으로선 불필요한 투자라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사용자 부담이라는 원칙에서 보더라도 기업들의 비용분담은 당연하다. 지하에 매설된 배관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지하 공간이 포화상태에 이르게 한 원인제공자이기 때문에 입주기업 어느 누구도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더구나 통합파이프랙은 위험천만한 석유화학공단의 안전을 위한 기본적 장치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정부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사실상 정부가 공단조성 때부터 파이프랙을 구축했더라면 이같은 이중부담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부가 기업이나 울산시에 그 책임을 떠넘기고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정부가 나서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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