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부동산 대출규제 강화와 금융권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올해 들어 울산지역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월세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 아파트 월세가격 상승률은 전국 17개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가격의 이중화, 전세의 월세화, 전세가율 상승으로 인한 깡통전세 속출 등 울산지역 임대차시장의 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울산 아파트 가격은 0.09% 하락했다. 반면 전세는 0.64%, 월세는 2.62% 상승했다. 월세 상승률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4월 울산 아파트 월세 평균가격은 63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까지만 하더라도 54만7000원이었는데 1년새 10만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지난달 울산 아파트 전세 평균가격은 2억3526만원으로 새임대차법 도입 이전인 2020년 4월(1억6227만원)과 비교해 45.0% 상승했다. 특히 울산 남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2년 전 1억9525만원에서 올해 4월 2억9732만원으로 올랐다. 전세 재계약을 할 경우 평균 1억원가량을 더 줘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매매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는 가운데 전세가격 지속적으로 치솟으면서 4월 울산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75.3%을 기록했다. 전월대비 0.1% 올라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되자, 전세의 월세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전세매물 부족 등의 원인과 금리 인상으로 인해 전세대출에 따른 금융 부담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4월 울산지역 임대차 계약 중 월세계약은 1651건으로 전년도 같은기간(1510건)보다 9.3%(141건) 늘어났다. 같은기간 0.8% 감소한 전세거래량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100만원 이상의 고가 월세는 지난해 53건에서 올해 146건으로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자금 마련이 어렵거나 대출이자가 월세보다 높아지는 등의 이유로 임차인의 월세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다 월세를 받고자 하는 임대인 수요와 맞물려 월세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