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3월 울산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5개월 만에 다시 상승 전환됐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울산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지수는 108.4로 전월(108.0) 대비 0.4p 상승했다.
실거래가지수는 실제 거래가 이뤄진 아파트의 가격 변동만 집계하는 통계다. 조사원이 표본 아파트의 적정한 시세를 집계하는 통계보다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평가받지만, 거래량이 너무 적으면 신뢰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울산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지수는 지난해 10월 109.4를 기록한 뒤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8월부터 본격화된 대출 규제 여파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데다 금리인상, 집값 고점 인식 등에 따른 관망세 확대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된 영향이다. 그러나 3월 초 대선 이후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래 숨통이 트이면서 실거래가지수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3월 전체로 보면 직전 거래가 대비 상승 거래보다 하락 거래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다만 일부 초고가 아파트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면서 지수 상승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말 남구의 대공원롯데인벤스가(124㎡) 아파트가 12억4000만원(7층)에 거래되면서 역대 최고가 기록했다. 2년전 직전거래보다 3억원가량 상승한 것이다.
이처럼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을 준비하고 있지만, 지역내 주택사업경기는 대폭 악화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 나왔다.
이날 주택산업연구원은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곳을 대상으로 주택건설 사업의 체감경기를 설문 조사한 결과 5월 울산지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지난달(100.0)보다 25.0p 하락한 75.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울산의 경우 서울(-30.2p)과 부산(-29.0p)에 이어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현재 국내 건설산업은 코로나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절대적인 자재 공급 부족과 급격한 가격 상승을 겪고 있다”며 “여기에다 중국의 자원 무기화 전략까지 더해져 수급난이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투자 심리 악화와 고금리 등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주택건설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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