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2022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5월 울산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4로 전월(105.2) 대비 2.8p 하락했다. 다만 이 지수는 지난해 5월(102.0) 이후 13개월 연속 기준치(100)를 웃돌고 있다. CCSI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보다는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으로, 이 숫자가 작아질수록 소비심리가 나빠졌음을 의미한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된다. 세부내용을 들여다 보면 현재생활형편지수만 전월과 동일하며, 5개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여기에다 소비지출전망(114)을 제외한 5개 지수 모두 기준치 이하로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생활형편(92), 가계수입전망(96), 생활형편전망(91), 현재경기판단(76), 향후경기전망(85) 등 5개 지수는 모두 기준치를 하회했다.
소비자심리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지수 중에서는 금리수준전망(149)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시장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 영향으로 금리수준전망은 지난달 대비 6p 상승해 149를 기록했다. 2009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도는데, 4월 143에서 5월 149으로 6p나 오른 것은 그만큼 상승 전망의 비중이 더 커졌다는 뜻이다. 여기에다 물가수준전망지수도 전월과 동일한 150으로 집계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에 지난달 12p나 뛴 주택가격전망지수의 경우, 공급 증가 예상 등의 영향으로 4p 하락해 117을 기록했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의 비중이 다소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대, 지속적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이 소비자 인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주택가격전망지수의 경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세이지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에 따른 공급 증가 기대 등으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도 정부의 정책과 규제 수준 등이 지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6로 전월 대비 1.2p 떨어지며 3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10월(3.3%) 이후 9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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