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석유정제산업 국제유가 하락·미중 무역분쟁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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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석유정제산업 국제유가 하락·미중 무역분쟁 직격탄
  • 김창식
  • 승인 2019.12.2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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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2월 울산경제보고서
3분기 생산·수출 동반 감소
수요둔화 당분간 부진 지속
내년 IMO2020 시행 기대감

울산지역 석유정제산업이 국제유가 하락,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으로 부진세가 계속되고 있고, 기업경영도 다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12월 울산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울산지역 석유정제산업 생산 및 수출은 작년 하반기 이후 둔화세가 지속된 가운데 지난 3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각각 7.0%, 20.6%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석유정제업의 부진은 석유제품 단가 하락에 이어 물량도 감소하면서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수출단가는 상반기부터 감소세를 지속(1분기 -5.4% →2분기 -9.5%→3분기 -13.2%→10~11월 -15.1%)하고, 수출물량은 상반기까지 소폭 증가했으나 3분기중 감소로 전환했다.

보고서는 수출단가의 하락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지속된 저유가에 주로 기인한다고 해석했다.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주요 산유국의 공급 증가 등으로 작년 4분기중 큰 폭 하락 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2018년 하반기 이후 감소를 지속하다가 3분기 들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1월부터 선박연료의 황 함유량 허용치를 기존의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2020 시행에 대비한 저유황 선박연료유 조기 수요, 글로벌 정유사들의 대규모 정기보수 실시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업황 부진에 따라 울산지역내 관련 기업들의 경영실적도 다소 악화됐다.

기업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이후 둔화되다가 3분기중 전년동기대비 15.2% 하락으로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발생, 저조한 판매실적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54.7% 감소했다.

박현서 울산본부 과장은 “향후 울산지역 석유정제업은 미·중 무역분쟁, 석유제품 수요 둔화로 당분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정유사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4분기 들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11월 셋째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0.6달러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1년 6월 첫째주(-0.5달러) 이후 18년 만이다.

박 과장은 다만 IMO 2020 시행에 따른 저유황 선박연료유 수요가 확대될 경우 업황 부진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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