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침수취약지, 개선사업 하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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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침수취약지, 개선사업 하세월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2.08.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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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자료사진
경상일보 자료사진

중부지방에 일 강수량 최대 381.5㎜의 집중호우로 인명·재산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 저지대와 상습 침수지역에 시행 중인 자연재해 위험지구 개선 사업의 진척이 더뎌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울산시에 따르면 관내 지형적 여건이 좋지 않은 상습 침수피해 지역을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 침수 위험 요인 해소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남구 두왕, 중구 태화·우정·내황, 울주군 반천 등 5곳에 총 사업비 1008억원을 투입해 지난 2017년부터 배수펌프장 조성 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5곳 모두 예산 조달과 주민 반대 등에 부딪혀 사업이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두왕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사업은 약 92억원을 투입해 지난 2019년 시작했다. 두왕동 인근 운천과 두왕천의 배수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침수 위험이 상존하고 있어 배수펌프장 조성 및 빗물 구간을 이원화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지난 1월에 공사 계약을 진행했으나 보상 협의에서 걸리며 1월부터 현재까지 중단 상태다. 협의 보상이 원활치 않아 당초 예정된 오는 2023년 준공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시는 보상구간 외에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구간은 별도로 사업을 시작하는 등 조기 착공 방안을 강구 중이다.

지난 2017년 착수한 태화·우정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사업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정지구 65억원, 태화지구 490억원 가량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우정지구는 연결관로 및 관거를 개선해 오는 10월께 준공 예정이며 태화지구는 현재 공정률 약 13%로 당초 배수펌프장 계획에서 제외됐던 펌프장 비상발전기 설치 여부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다.

태화지구 고지 배수터널은 현재 인근 건물 균열과 소음 등 이유로 주민 반대에 부딪혀 수용재결이 진행 중이다. 배수펌프장 조성은 기존 설계에서 확인할 수 없었던 지하구조물이 발견돼 철거만 반년 넘게 진행됐다.

내황지구는 올해 신규사업으로 선정돼 설계에 착수하는 등 사업 속도가 늦고, 반천지구 역시 올해 말 착공해 오는 2024년까지 배수펌프장, 지방하천 정비 등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사업 5곳 대부분이 거북이 공사로 집중호우 시 침수 우려가 상존하고 있어 각 지자체가 사업 속도 내기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울산시는 이달 중순께 남부지방에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재난취약지역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서는 등 재난 대응태세 강화에 나섰다. 시는 24시간 상황근무를 유지하며 재난안전대책본부 상시 가동태세를 준비하고 있다. 또 유관기관 간 재난대처 상황 공유를 통한 협업체계 강화를 위해 18개 기관 82명이 참여하는 재난상황 공유 단톡방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11일부터는 산사태, 급경사지, 하천변산책로, 지하차도, 저지대 침수피해 위험지역에 대한 긴급점검도 실시하고 있다. 앞서 6월부터 배수펌프장 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오는 16일 전체 배수장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주기적 점검으로 현재 울산 관내 배수펌프장은 가동에 문제 없고, 노후화된 펌프도 매년 예산을 투입해 교체하고 있어 침수피해가 없도록 대비를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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