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출신 한글학자이자 시조시인인 외솔 최현배 선생을 기리는 외솔시조문학상 수상자로 이우걸 시인이 선정됐다. 상금은 2000만원이다.
외솔시조문학선양회(회장 한분옥)와 울산 중구는 제6회 외솔시조문학상 수상자로 이우걸 시인을, 수상작으로 그의 작품 ‘이명’ 등 5편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외솔시조문학상 취지는 울산병영이 고향인 외솔 최현배 선생의 수많은 활동 중에서도 그가 남긴 시조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그의 시조 정신을 기리는 동시에 전국에 창작문학의 가치를 널리 알리려는 것이다.
이우걸 시인은 197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조집으로 <지금은 누군가 와서> <빈 배에 앉아> <사전을 뒤적이며> <주민등록증> <처음에는 당신이 나의 소금인 줄 알았습니다> <모자> 등을 냈고, <현대시조의 쟁점> <우수의 지평> <젊은 시조문학 개성 읽기> <현대시조산책> 등의 비평집도 냈다.

<질문의 품위> <풍경의 해석> 등의 산문집도 있다.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중앙시조대상, 이호우시조문학상, 한국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 김상옥시조문학상, 백수문학상, 유심 작품상 등을 수상한 바도 있다.
심사위원들은 “우리 시조시단에서 이우걸 시인의 위상은 각별하고 돌올하다. 시인은 중후한 정형 미학과 날카로운 현실안(眼)을 통해 한국 시조의 심화와 확장에 크게 기여해왔다”며 “수상작이 된 ‘이명’을 비롯한 다섯 작품은 이러한 이우걸 시조의 사유와 방법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축도(縮圖)와도 같았다. 삶의 고통과 가파름을 품고 넘어서는 시선을 통해 현재적 삶과 지나간 시간을 교응(交應)시키고 그 순간을 세밀하게 그려낸 가편들이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인은 “천여 년 우리 민족이 지어 불러온 시조를 귀하게 여겨 적지 않게 작품으로 남기신 사실도 매우 감사하고 또 그 업적을 기리는 이 문학상을 제가 받게 돼 영광스럽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제3회 외솔시조문학상 신인상은 신진경 시인에게 돌아갔다. 신인상은 등단 15년 미만의 시조신인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봄산에 들다’ 등 3편으로 신 시인이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상금은 300만원이다.
2015년 ‘부산시조신인상’으로 등단한 신 시인은 2017년 ‘어린이시조나라’ 동시조 신인문학상과 2020년 ‘부산불교문인협회장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부산불교문인협회·부산여류시조문학회·어린이시조나라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진경 시인은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신인상 수상은 시조의 길로 가는 문을 제대로 찾았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겨, 언제나 초심으로 쉼 없이 정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오는 10월14일 오후 3시 울산 중구청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전상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