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와 희망의 역학, 자신만의 목소리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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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와 희망의 역학, 자신만의 목소리로 노래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2.08.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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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조시인협회 사무국장 곽종희씨가 자신의 첫 시조집 <외로 선 작은 돌탑>을 펴냈다.

시조집에는 결핍과 부재의 기억에서 비롯된 헛헛함과 그리움의 정서가 짙게 깔려 있다. 시인은 결핍과 부재에서 역으로 발견한 삶의 희망을 노래한다. 그의 시조는 고통과 상처의 시간을 은유적으로 복원하는 가운데 오래된 기억의 풍경을 시적 이미지로 완성해 나간다. 상처받은 영혼과 슬픔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정에서 자아에 대한 성찰과 희망의 가치를 추구한다.

▲ 곽종화 시조시인
▲ 곽종화 시조시인

이를 위해 시인은 모성이라는 존재의 근원과 사랑이라는 서정성의 바탕에 대한 탐색을 통해 그것들을 그리움의 정한으로 승화시키는 태도를 견지함으로써 개별적 경험에 한정되지 않는 보편적 존재의 이미지들을 균형감 있게 보여 준다.

곽 시인의 시조는 융기와 침잠을 오가는 삶의 구심력과 원심력을 야무지게 결속하면서 이를 언어미학으로 승화시키는 시적 구도를 형성한다. 이를 통해 견딤과 치유의 미학을 유감없이 발현한다. 그는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상처와 희망의 역학을 자신만의 목소리로 노래함으로써 보다 더 근원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세계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임채성 시인은 “결핍과 부재의 기억에도 불구하고 정제된 정형양식을 통해 흐트러지지 않는 삶과 희망의 의지가 깃든 ‘시 쓰기’를 지향한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며 “상처받은 영혼과 슬픔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정에서 자아에 대한 성찰과 희망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했다.

‘나래시조’ 신인상으로 등단한 곽종희 시인은 지난해 ‘중앙시조백일장’에서 장원을 차지했고, 울산시조시인협회 사무국장과 ‘운문시대’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120쪽, 1만원, 책만드는집.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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