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혈액내과팀은 지난달 임상연구를 시작하고, 치료를 위한 필수사항인 식약처 ‘인체세포 등 관리업’ 허가도 진행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영남권에서는 울산대병원이 유일하게 CAR-T세포 치료를 도입 예정, 지역 혈액암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CAR-T세포 치료는 혈액암 환자들에게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는 차세대 암 치료제이다. 개인 맞춤형 치료제로 기존 항암제와 달리 단 1회 치료만으로도 생존율이 높아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4월 CAR-T 치료제 ‘킴리아’가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기존 5억원에 달하는 치료비용이 소득에 따라 83만원~598만원으로 인하돼 환자 부담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CAR-T세포 치료는 살아있는 면역세포를 활용한 첨단바이오 의약품이다. 이에 제조를 위해 고도화·전문화된 시설과 인력이 필요하고, 까다로운 과정과 비용도 만만치 않아 도입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현재 CAR-T세포 치료가 가능한 곳은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이른바 ‘서울 빅5 병원’뿐이다.
조재철 울산대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건강보험 적용으로 수요가 증가한 만큼 CAR-T세포 치료 도입을 완벽하게 진행해, 지역 환자들이 원정 진료를 가지 않고 울산대병원에서 최신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1 건강생활 통계정보’에 따르면 우리나라 혈액암 환자는 매년 증가해 2020년 2만2700여 명을 기록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2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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