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은 14일 ‘2023년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 사업’ 대상으로 ‘울산 처용의식 문화의례 기록화 및 전승기반 구축사업’과 ‘울주군 골맥이 동제 기록화 및 활용사업’ 등 총 21개의 사업을 선정했다.
이번 사업은 지역의 가치 있는 비지정 무형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문화재청이 올해 시작한 사업으로, 2026년까지 각 지역 무형유산 100종목을 선정해 지자체와 협업으로 지역의 대표 문화자원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사업별로 연간 최대 2억원을 지원하며 사업 성과가 좋으면 3년 동안 전승 환경 조성과 전승 체계화에 대한 지원을 계속한다.
내년도 사업 공모에 총 12개 시·도에서 54개 사업계획서가 접수됐으며, 사업 타당성과 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 등에 대한 관계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쳐 최종 21건이 선정됐다.
이 중 울주군의 ‘울주군 골맥이 동제 기록화 및 활용사업’ 등 4개 사업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연속해서 선정된 사업이며, 남구의 ‘울산 처용의식 문화의례 기록화 및 전승기반 구축사업’ 등 나머지 17개 사업은 신규로 선정됐다.
미래 무형문화유산 육성 사업으로 선정된 울주군의 골맥이 동제는 경상남북도의 문화를 모두 살필 수 있는 지역인 울산의 특징을 잘 나타낸다. ‘고을+막이’의 복합명사인 ‘골맥이’는 마을로 들어오려는 온갖 재앙과 부정한 것으로부터 마을과 구성원을 살펴서 보호해 주는 존재라 할 수 있다.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사회 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울주 골맥이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기에 기록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울산 처용의식 문화의례 기록화 및 전승기반 구축사업’은 현대에서 보면 향토 축제의 일환으로 중대한 일을 치르고자 할 때나 치른 뒤 신명에게 고하는 행사다. 일반적인 제사와는 성격이 약간 다르다. 처용문화제 개막전 항상 열리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처용무 등으로 전승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사업에 선정된 지자체는 역사, 전승현황, 주변 문화와 관련한 조사·연구 등을 영상과 책자로 기록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한 학술대회나 전승자 발굴·육성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하게 된다”며 “앞으로도 무형유산의 다양한 가치를 발굴해 대표 문화 콘텐츠로 육성하고 국민의 문화적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문형유산 보호·육성 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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