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장-공업도시 울산, 문화도시로 거듭나다]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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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장-공업도시 울산, 문화도시로 거듭나다]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는 공간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2.09.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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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남구 삼산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비모어’

울산하면 떠오르는 번화가 중 하나인 남구 삼산동에 다양한 분야의 지역 젊은 예술인들을 위한 창작 공간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음식점과 공업사가 모여 있는 삼산본동 사거리 인근에 가면 복합문화공간 ‘비모어’가 자리하고 있다. 비모어는 화실 겸 전시·공연 공간으로 지난 2018년 중구 성남동 문화의거리에 처음 문을 열었고, 2020년 남구 삼산동으로 옮겨와 운영되고 있다.

비모어는 화학약품 공장으로 사용되던 곳을 재활용해 카페를 겸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기공사 등 일부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이보미 대표의 손으로 직접 꾸민 공간이다.

▲ 복합문화공간 ‘비모어’ 입구.
▲ 복합문화공간 ‘비모어’ 입구.

예전 공장으로 사용될 때부터 쓰던 육중한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서면 방수 페인트가 칠해진 독특한 초록색 바닥이 인상적이다. 물감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작가들이 공간에 대한 오염 걱정없이 편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꾸몄다. 곳곳에 배치된 페인트, 물감, 붓 등 미술용품 덕에 예술·문화공간이라는 특징을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 또 건물이 공장으로 이용되던 때에 5m가 넘는 높은 층고를 살려 대형작품도 전시할 수 있고, 기존에 쓰던 기중기도 그대로 가지고 있어 설치작품을 이동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비모어에서는 울산지역 청년 예술가들의 활발한 창작활동을 위해 하위문화를 형성하고, 자유롭게 문화 향유를 할 수 있는 공간을 꾸미자는 취지에 맞춰 전시·공연 등 다양한 형태의 문화행사가 열린다. 지난 7월에는 한국무용 공연이 열렸고, 최근에는 울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비보이 그룹의 영상 촬영 장소가 되기도 했다.

비모어는 예술가들이 소통·교류하는 공간이자 취미로 미술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고 편하게 그림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지역 청년 작가들이 작업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작가가 자신의 머릿 속에 있는 작품을 현실에서 표현하고, 전시를 기획해 설치까지 마무리 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때문에 비모어는 미술대학 졸업 이후 작업의 끈을 잠시 놓았던 작가들이 전업 작가로 다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작업·전시 공간을 지원하고 있다.

이보미 비모어 대표는 “비모어는 ‘Be more(보다 이상의)’라는 이름 그대로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는 공간이다. 앞으로도 지역 문화운동을 도모할 수 있는 문화 향유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QR코드를 찍으면 간단한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김은정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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