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 여파로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된 ‘2022 울산옹기축제’가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 일원에서 나흘간의 일정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달 30일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개막한 울산옹기축제는 연휴를 맞아 가족·연인 등 4일간 42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옹기박물관 메인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가마 점화식과 불도깨비 공연팀의 불꽃행진·퍼포먼스를 시작으로 김영미무용단, 파이브 브라더 라틴 재즈밴드, 풍물예술단 버슴새, 소리꾼 김나니 등이 ‘울주판타지-옹기에 실은 꿈’을 주제로 개막공연을 펼쳤다. 옹기마을 할매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옹기마을 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꿈을 담은 공연과 300대의 드론이 선보이는 드론 아트쇼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축제 기간 옹기문화공원, 아카데미관, 감성카페 등 축제장 곳곳에서는 8곳의 거리예술단체가 ‘옹기로(路)’를 테마로 ‘단디우화’ ‘꼬마방울열차’ ‘폴로세움’ ‘드로잉서커스’ 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였다.
또 솔숲정원에서는 옹기축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야간 콘텐츠 ‘별빛야행’이 마련돼 UV 라이트와 레이저 게이트 등 옹기의 빛과 시간을 표현한 전시프로그램이 남녀노소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울산대 역사문화학과와 산학협력으로 추진한 전시프로그램 ‘영남요업 1970’은 폐옹기공장의 기계식 가마 등 아카이빙 전시를 통해 사라져가는 옹기마을의 역사와 가치를 일깨우고, 옹기산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옹기마을 전역에서 열린 미션 투어 ‘옹기어드벤처’는 MZ세대 등 축제를 찾은 젊은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도 전통 옹기 제작 시연을 선보인 ‘장인의 손길’, 전통과 현대식 옹기공방을 둘러보는 옹기공방 투어프로그램, 어린이들이 흙을 직접 만져보고 나만의 옹기만들기 등 체험활동을 펼친 ‘흙놀이터’ 등의 프로그램도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가족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김민경씨는 “오전 일찍 옹기마을에 왔는데 아이들과 체험활동 등 즐길 거리가 많아 하루 온종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옹기마을 곳곳을 둘러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 좋았다”고 말했다.
울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울산옹기축제가 옹기마을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마을주민을 비롯한 지역민들과 협업을 통해 옹기마을 고유의 특성을 살린 콘텐츠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