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니타스 프라디타스니의 작품은 시간이 흐르며 바뀌는 빛의 방향을 따라가며 감상하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사니타스 프라디타스니는 태국을 대표하는 조각가이자 건축가이며, 환경조각가다. 환경과 조각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하나로 잇는 방법론은 사니타스 작가의 전매특허다. 지난 2018년 와트아룬사원에서 선보인 방콕비엔날레 출품작 ‘우주를 가로 질러 그 너머에’는 고대부터 이어져 온 태국의 정신성을 체현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 정신성이란 만물이 하나라는 세계관이며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의미로 가득한 목적 그 자체라는 시각이다. 사니타스는 작품을 통해 환경과 예술이 하나로 연결됐다는 인식을 열어주고, 우리가 더 나은 세계로 진입할 수 있다는 상상력을 길러준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13개의 기둥에 13개의 시계를 설치한다. 13은 수리학에서 변화와 행운을 상징한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시간의 영원성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번 미술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버려진 시계와 거울 등을 이용한 조각이다. 버려진 시계에 해가 뜨고 지며 시간의 변화에 따라 바뀌는 반사되는 빛의 방향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는 감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