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전통 음식문화 한마당, 전통음식의 현대식 재해석 ‘안다미로 한상’
상태바
제11회 전통 음식문화 한마당, 전통음식의 현대식 재해석 ‘안다미로 한상’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2.10.21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0일 울산 중구 해남사에서 열린 제11회 전통음식 문화한마당에서 백양사 산옹 스님, 안효대 경제부시장, 김영길 중구청장 등 내빈들이 전통음식을 관람하고 있다.

우리 땅에서 자란 귀중한 식재료로 잊혀진 전통음식 조리법을 재현,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해석한 행사가 열렸다. ‘전통 음식문화 한마당’

울산불교종단연합회(회장 산옹 스님)가 주최하고 해남사(주지 혜원 스님)가 주관한 ‘제11회 전통 음식문화 한마당’은 20일 울산 중구 해남사 경내에서 ‘안다미로 한상’이라는 주제로 자연을 풍성하게 담아낸 한국의 전통 한상차림을 소개했다.

전시장에는 지난 30년간 산사의 승원 음식과 불화, 불교 복식에 이르기까지 전통문화를 전파하는데 매진한 명천 스님과 사찰음식을 연구하는 마선영(소목문화원 대표) 요리연구가가 완성했다. 이번에 소개한 음식은 조선시대 외국 사신 영접에 관한 기록이 남은 <영접도감잡물색의궤>에서 육류를 배제한 곡물과 채소 위주의 음식과 다식으로 만든 ‘산삼채’ ‘숙편’ ‘호두강정’ ‘대추약편’ ‘잡과병’ ‘오이 구기자 물김치’ 등 50여 종이다.

전시장은 하루종일 우리 음식문화를 배우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감탄사가 연이어 쏟아졌다. 토란과 된장이 버무려진 ‘토란 된장무침’, 대추의 붉은 빛이 잘 드러난 ‘대추주악’, 약용재료를 잘게 채를 썰어 놓은 ‘산삼채’ 등은 자연 그대로의 건강함으로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혜원 해남사 주지 스님은 “신라시대에 전파된 불교사상은 음식문화에도 영향을 미쳐 불교가 융성했던 고려를 거쳐 육류를 피하고, 채소를 중심으로 몸을 청정하게 하는 정진음식이 됐다”며 “한국 전통의 식재료와 조리법을 찾아서 지키고 우리나라 음식문화의 뿌리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산옹(울산불교종단연합회 회장) 스님은 “현대사회에서 각종 성인병 등 새로운 질병이 발생하는 것은 환경 문제도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식생활도 문제로 꼽을 수 있다”며 “제철 재료와 전통 음식 조리법에 관심을 가지고 선조의 지혜를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마선영 요리연구가는 “정진음식 또는 소선으로 불리던 사찰 음식은 불교 문화 융성과 함께 발전한 우리 역사의 산물이다”며 “구기자나 토종 다래 같은 잊혀진 전통 식재료를 활용해 일상의 음식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했다”고 올해 전시를 소개했다.

이 밖에도 제11회 전통 음식문화 한마당에서는 선 꽃꽂이와 ‘아크 앙상블’ ‘루체 현악 앙상블’ 등이 참여해 클래식과 함께하는 해남사 거리 음악회가 열렸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QR코드를 찍으면 간단한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김은정 인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류인채 ‘이끼의 시간’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장생포 수국 절정…한여름의 꽃길
  • 울산 첫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상업운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