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가 태화강국가정원에 세계적 정원가인 피트 아우돌프의 자연주의 정원 조성을 기념해 국내외 공공정원 선진사례와 정원문화를 살펴보고 정원도시로 발돋움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울산시는 지난 21일 울산전시컨벤션 컨벤션홀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공공정원과 정원문화’를 주제로 마련한 국제 심포지엄에는 김두겸 울산시장, 남성현 산림청장, 요아나 도너바르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 울산 시민정원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태화강국가정원에 자연주의 정원을 조성한 피트 아우돌프(Piet Oudolf)와 바트 후스(Bart Hoes)는 ‘태화강국가정원 자연주의 정원에 담은 철학’을 주제로 발표했다.
아우돌프는 “정원을 조성할 때는 어떠한 식재가 잘 자랄 수 있는지 환경적인 특성을 잘 이해해 지형에 따라 디자인해야 한다. 울산 또한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정원이 15년을 유지할 것인가에 대해 물음표를 갖지만, 설계를 잘하고 관리만 잘 된다면 훨씬 긴 오랜 시간 동안 정원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스는 “울산의 자연주의 정원은 천혜의 자연을 통해 아름다운 레이아웃을 만들 수 있었기에 정원 설계를 할 수 있었다. 15년 전만 하더라도 태화강이 살아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오염됐었는데 시민들의 노력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러한 장소에서 공공정원을 만들게 된 것은 꿈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본격적인 발표에 앞서 국내 1세대 조경설계자인 정영선 서안 조경설계 대표가 ‘한국정원 소개와 공공정원 가치’를 주제로 기조 발표를 했다. 이어 정원 기반(인프라)과 공공정원의 가치 섹션에서 권진욱 영남대 조경학과 교수가 ‘공공정원의 창발성 유도와 정원도시’를 주제로, 이유미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이 ‘한국의 수목원과 식물원’을 중점으로 이야기를 들려줬다.
두번째 섹션 주제 ‘기후변화와 공공정원의 역할’에서는 카시안 슈미트 독일 가이젠 하임대학 조경학과 디자인 교수가 ‘공공녹지에서의 생태 기반 지속가능한 식재와 디자인의 새로운 관점’을 주제로, 남수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부장이 지구를 위한 정원 조성과 관련해 발표했다. 또 이날 심포지엄에 앞서 김두겸 울산시장이 피트 아우돌프와 바트 후스에게 자연주의정원 조성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은 ‘울산명예시민증’을 전달했다.
한편 태화강국가정원 일원에서는 21일부터 23일까지 ‘태화강 국가정원, 가을의 선물’을 주제로 뮤지컬 갈라쇼를 비롯해 클래식 콘서트, 정원사 경진대회, 화분심기 체험, 에코백 만들기 등의 행사가 열리는 ‘2022년 태화강 국가정원 가을축제’가 펼쳐졌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