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성 궤양, 속쓰림 방치땐 출혈·천공 등 합병증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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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성 궤양, 속쓰림 방치땐 출혈·천공 등 합병증 위험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2.11.02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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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석 울산제일병원 내과 전문의가 소화성 궤양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한번 궤양이면 영원한 궤양이다’란 말이 있다.

그만큼 소화성 궤양은 재발이 빈번한 질환이다. 소화성 궤양은 위산과 펩신의 공격으로 위장관 점막의 결손이 발생하는 것이다. 소화성 궤양은 심한 역류식도염에 의한 식도 궤양,메켈 게실 등과 같이 위장관 전체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대개 임상에서는 위와 십이지장에서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인의 소화성 궤양은 십이지장 궤양이 위 궤양보다 많다. 젊은 연령층에서는 십이지장 궤양이 많이 발생하고, 고령에서는 위 궤양이 많다. 특히 십이지장 궤양은 정신노동자에게 많이 발생했으며, 지역적으로 산업화되는 신흥도시에서 많이 발생한다. 재발이 빈번한 소화성 궤양에 대해 이완석 울산제일병원 내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내시경 검사 궤양 진단 정확도 95% 넘어

소화성 궤양의 가장 흔한 증상은 상복부 통증이다. 십이지장 궤양의 경우 식사 후 2~3시간이 지난 후에 명치부위에 속쓰림이 생긴다. 이런 속쓰림은 음식이나 제산제를 섭취하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제산제를 섭취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즉 통증만으로 소화성 궤양을 진단할 수 없다는 의미다.

소화성 궤양은 통증이 있는 경우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출혈과 천공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상복부 불쾌감과 통증이다. 또 속쓰림, 더부룩함, 식욕부진 등이 나타난다. 상부 위장관 출혈이나 천공에 따른 심한 복통, 발열, 반복적인 궤양으로 합병증이 생겨 위장관 출구 폐쇄 등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증상 자체가 질환에 특징적이지 않고 질환의 심한 정도에 비례하지 않기에 증상만으로 진단하는 것은 정확도가 매우 떨어진다. 이에 소화성 궤양이 의심된다면 상부 위장관 내시경으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완석 울산제일병원 내과 전문의는 “내시경 검사는 소화성 궤양 진단 정확도가 95% 이상인 가장 표준적인 검사 방법으로 검사 중 조직 진단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속이 수시로 쓰리고 메스꺼움 등이 있다면 1~2년에 한 번씩 내시경 검사를 받으며 소화성 궤양의 중요한 원인인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도 동시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자의적 치료 중단땐 악화 위험

궤양의 치료는 약물에 의한 내과적 요법과 궤양 부분을 절제시키는 외과적 수술요법으로 크게 나뉜다.

내과적인 요법으로는 단순한 궤양의 치유뿐만 아니라 궤양을 일으킨 원인까지 제거하기 위해 약물요법과 식이요법, 정신적인 안정요법까지 병행해야 한다. 위출혈, 천공, 유문협착 등과 같은 합병증이 없는 한 내과적인 요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표적인 치료제로서는 위산을 중화시키는 제산제나 위산의 분비를 억제하는 위산분비억제제가 사용된다.

먼저 산분비를 억제하는 치료를 실행한다. 이때 위산 분비 억제제로 6~8주간의 약물 치료를 하면 거의 대부분은 호전된다. 단순 증상 억제를 떠나 원인에 대해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헬리코박터가 있으면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해야 하며 진통소염제를 확인한 후에 되도록 끊도록 해야 한다.

이후 보통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는 것은 궤양의 원인이 불분명할 경우와 궤양이 2㎝ 이상 클 경우, 처음 내시경에서 궤양의 모양이 좋지 않을 경우로 추적 내시경 검사를 8~12주 안에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이 내과 전문의는 “음주·흡연·커피·초콜릿·탄산음료를 비롯해 자극이 강한 조미료 사용을 줄이는 것이 좋다”며 “위점막을 손상할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궤양 예방을 위해 위산 억제제나 위점막 보호제를 추가로 처방받아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궤양 예방을 위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미리 치료할 필요는 없지만, 소화성 궤양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제균 치료가 필요하다. 그리고 평소 식습관을 규칙적인 시간과 적정량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음식은 천천히 씹어먹도록 하고 맵고 짠 음식, 인스턴트 음식, 지방이 너무 많은 음식은 피하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양배추, 감자, 브로콜리, 보리, 버섯, 마늘 등이 위장질환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아스피린이나 소염진통제와 같은 위장관에 자극을 주는 약물을 가능한 줄이는 것이 좋다. 우유는 위장관에 통증이 있을 때 마시면 완화되기도 하지만, 칼슘과 단백질이 많아서 2~3시간 후에는 오히려 위산 분비가 증가하므로 너무 자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이 내과 전문의는 “소화성 궤양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재발하거나 난치성 궤양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치료 초기의 통증 완화 효과만으로 스스로 판단해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은 물론이고, 악화의 위험도 있기에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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