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작가는 울산의 인물인 ‘신라 충신’ 박제상의 의기와 충절을 느낄 수 있는 창작 오페라 ‘박제상’ 대본을 쓴 작가다.
희곡 <보라색 소>는 두 사람이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겪는 희로애락의 끝자락에서 마주치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을 주제로 한 장막 극본이다.
기존의 연극 문법과는 다른 열린 구조로 중간중간 사이와 정적과 침묵 들이 장치된 끊어질 듯 이어지는 들쭉날쭉 구조로 우연적인 사건들이 삽화처럼 펼쳐진다.
조명도 극적 분위기와 상관없으나 음악과 음향은 시종일관 필요하다는 식으로 모순되게 주문해 놨다. 의상도 입거나 말거나 무방하다고 전제하고 시작해 등장인물의 경험이나 지식, 걸음걸이, 목소리 등에 의존하는 사실극과 성격을 달리했다.
장창호 작가는 1984년 <월간문학>에 희곡으로 당선돼 중앙국립극장 대본 작가로 참가하는 등 연극·뮤지컬·무용극 등의 작품을 써왔다. 특히 지난 2014년부터 3년 동안 본보에 연재한 ‘장창호의 이야기 삼국유사’를 정리해 <틈틈이, 한 편 한 편 3분 만에 읽는 삼국유사>을 펴낼 예정이다. 110쪽, 9000원, 평민사.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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