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은 잠시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위안을 얻고 정신적인 평화를 얻을 수 있는 글이다. 울산지역 작가들이 자신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담아 독자에게 행복을 전하고자 잇따라 수필집을 펴냈다.

◇이상수 <랑그랑주점>
이상수 수필가가 첫 수필집 <랑그랑주점>을 펴냈다. 표제작 ‘랑그랑주점’을 비롯해 ‘커피 샷, 추가하기’ ‘샴고양이와 놀기’ ‘인형병원’ ‘노랑에 젖다’ ‘모래시계를 뒤집으며’ 등을 5부에 걸쳐 40편 수록했다.
작가는 글에서 사랑과 이별, 행복과 불행, 웃음과 눈물까지 품어서 혼연일체가 되는 자신의 심정을 담았다. 이를 통해 무거워질 때마다 자신을 비우며 바다에 이르는 물처럼 우리네 삶도 수많은 도린지기를 거쳐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 했다.
이상수 수필가는 신라문학대상 수필부문 대상 등으로 등단해 동서문학상 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수필문학진흥회 이사, <에세이문학> 펜집위원, 동서문학회·에세이불산·울산문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50쪽, 1만5000원, 에세이문학출판부.

◇조다남 <볕바라기>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다남 수필가가 첫 수필집 <볕바라기>를 소개한다. ‘내 마음의 고향, 어머니’‘고슴도치 엄마’ ‘고통의 유통기한’ ‘딸들과 유럽여행’ 등 4부에 걸쳐 기나긴 ‘모성의 세월’을 담백하게 소개한 45편을 담았다.
첫 수필이지만, 한 자를 더하고 뺄 것도 없이 그대로가 자신이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고 억척스럽게 인내하며 걸어온 삶의 기록이 그려져 있다. 가슴 속에 묻어 뒀던 이야기가 글로 표현되면서 따뜻한 의미로 다가온다.
조다남 수필가는 <울산문학> 신인문학상 시조, <계간문예> 신인상 수필부문에 당선됐다. 현재 울산문인협회·에세이울산문학회·울산시조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229쪽, 1만2000원, 수필세계.

◇송은숙 <십이월>
시인이자 수필가인 송은숙 작가의 두 번째 산문집 <십이월>이 나왔다. 표제작인 ‘십이월’을 비롯해 ‘비행기’ ‘가로수’ ‘손수건’ ‘귀란의 여적, 그 아늑하고 아득한’ 등 44편의 글을 실었다.
송 작가는 시인이자 수필가답게 하나의 대상을 물 흐르듯 다른 대상과 연결하며 사색하고, 때론 엉뚱한 상상을 진지하게 풀어가며 일상을 되돌아본다. 사회 문제에 대한 예리한 시선도 빼놓지 않았다.
송은숙 작가는 <시사사>로 시인으로, <시에>로 수필가로 등단해 시집 <돌 속의 물고기> <얼음의 역사> <만 개의 손을 흔든다>, 산문집 <골목은 둥글다> 등을 펴냈다. 208쪽, 1만4000원, 학이사.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