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따끈한 국물 음식을 자주 찾게 된다. 라면부터 어묵탕, 뜨끈한 안주까지 많은 이들이 찾는 국물 음식은 일명 ‘돌 낳는 고통’을 선사하는 요로결석을 유발할 수 있는 나트륨이 많이 들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소금 성분) 섭취량은 2000㎎이지만,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4878㎎에 달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요로결석 환자는 2016년 27만8000명에서 2020년 30만3000명으로 연평균 2.2% 늘었다.
주로 여름철에 많이 발생했지만, 겨울철에도 환자가 4만명을 넘어서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결정(결석)으로 극심한 통증을 발생시키는 요로결석에 대해 권택민 울산대학교병원 비뇨기과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진통제 먹어도 통증 지속
요로결석은 소변이 만들어져 수송, 저장, 배설되는 길에 돌이 생긴 것을 말한다. 말 그대로 신장, 요관, 방광 등 요로에 결석이 형성돼 감염이나 요폐색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요로결석은 칼슘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과잉 섭취하거나, 부갑상선 항진증, 통풍, 당뇨병, 요로감염증 등의 질병을 앓았거나, 같은 자세로 앉아 있거나 높은 온도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한다.
활동이 많은 20~40대의 중년기에 주로 발생하고, 남자가 여자보다 2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가족력이 있다면 4배 이상 발생할 확률이 높다.
요로결석이 생기면 일반적으로는 진통제로는 없어지지 않는 심한 통증이 한쪽 또는 양쪽 허리에 나타난다. 질 하복부나 고환 쪽으로도 통증이 뻗칠 수 있다. 또 소변을 평소보다 자주 보거나 종종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출산의 고통’에 맞먹는 통증이 옆구리·아랫배·고환·음부·음낭 등 다른 부위로 번지는 방사통도 생긴다. 일반적으로는 열이 나지 않지만, 세균에 감염되면 고열이 나타날 수 있다.
권택민 울산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얼굴이 창백해지고, 냉한, 오심,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통증은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제때 치료받지 않고 병을 키우는 경우도 많다”며 “증상이 심해지면 콩팥이 심하게 붓는 폐색이 나타나며 신부전증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로결석 환자 절반 재발
요로결석 치료는 개인별로 다른 증상, 결석의 크기, 요로감염 유무나 결석에 원인에 따라 치료법을 선택하게 된다. 4㎜ 미만의 작은 결석의 경우, 수분을 다량 섭취하면서 자연배출을 기다려 볼 수 있다.
하지만 돌이 크거나, 작지만 요로감염을 동반해 열이 나고 오심, 구토, 통증 등이 심할 때는 결석 제거술을 시행해야 한다. 이때도 돌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수술 없이 체외 충격파 쇄석술을 시행하거나, 레이저 등을 이용해 결석을 분해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권 교수는 “무엇보다 요로결석 환자의 50%는 5~10년 이내에 재발하고 평생 동안 80%가 재발한다”며 “치료 후에도 요로결석의 재발을 막기 위해 식이요법과 예방 생활 습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물 다량 섭취·짠 음식 피해야
요로결석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요로결석은 소변에 있는 성분들이 소변에 다 녹지 못해 생긴다. 결석이 만들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물을 많이 마셔서 소변을 묽게 해주면 결석이 잘 생기지 않는다. 또 소변의 양이 많아지면 작은 결석은 쉽게 배출된다.
무엇보다 짜게 먹지 말아야 한다. 나트륨을 많이 먹으면 소변에 나트륨이 많아져 소변을 진하고, 요로결석의 발생을 촉진한다. 소금은 가능한 한 적게 먹는 것이 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
고기보다는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한다. 고기에 있는 고농도 단백질은 칼슘과 요로결석의 한 성분인 요산의 배출을 돕는다. 또 소변을 산성화해 요로결석 형성 억제 작용이 있는 구연산의 배출을 감소시켜 요로결석 발생이 더 쉽게 나타난다.
일각에서는 맥주를 마시는 것이 요로결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고 있다. 맥주 섭취는 일시적으로 소변량 증가를 유발해 결석 배출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결석 물질인 수산이 많이 들어있어 권장하지 않는다.
권 교수는 “특별한 경우의 환자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칼슘이 많다고 알려진 우유나 멸치 등을 금지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요로결석을 만드는 데 중요한 성분인 수산이 많은 들어 있는 시금치와 딸기, 초콜릿, 양배추, 파, 비타민C, 콜라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