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권오상 교수팀, 뇌 인지 처리의 ‘순서효과’ 원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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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권오상 교수팀, 뇌 인지 처리의 ‘순서효과’ 원리 밝혀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2.11.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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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의 권오상 교수(왼쪽)와 문종민 연구원.
면접과 같은 각종 평가에서 순서가 어떤 식으로도 영향을 주는 것은 뇌가 합리적으로 인지하는 과정에서 비롯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권오상 교수와 문종민 연구원이 ‘순서대로 제시되는 시각 대상을 평가할 때, 직전 평가가 현재 대상에 대한 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그 결과 현재 평가는 바로 전 평가와 ‘비슷한 방향’과 바로 전 대상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동시에 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인지 편향이 뇌의 인지 처리가 대상의 상태를 ‘표상’하고, 이 표상을 ‘해석’하는 두 과정으로 나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표상은 대상의 정보를 뇌로 입력하는 과정이고(encoding), 해석은 입력된 정보를 풀어내는(decoding) 과정이다.

인지 과정에서 표상과 해석은 분리돼 있으며, 각각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상반된 인지 편향이 동시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권오상 교수는 “바로 전 대상에 따라 현재 대상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는 것이 일견 비합리적인 행동으로 보일 수 있으나, 사실은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수학적으로 최적화된 의사결정을 내린 결과”라며 “이번 연구는 우리의 편향된 평가가 역설적으로 우리의 합리성에서 비롯됐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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