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훈(사진)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는 23일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실에서 열린 제6회 한일현안연구회 초청강연에서 역사 바로잡기 차원에서 ‘조선시대 통신사’로 불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왜 ‘조선시대 통신사’라야 하나?’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기존에 불리던 ‘조선통신사’는 ‘조선에서 온 통신사’라는 뜻으로 일본의 관점에서 부른 명칭으로 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명칭 오용(誤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조선왕조실록에서는 ‘통신사’나 ‘일본에 보내는 통신사’라는 뜻으로 ‘일본통신사’로 칭했다.
또 역사적으로는 ‘통신사’라는 명칭으로 파견된 것은 1428년(세종 10)으로 울산 출신 충숙공 이예 선생이 처음이므로 임진왜란 이후 통신사 기록만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국회 한일의원연맹 차원에서 ‘통신사 역사를 생각하는 모임’ 등의 작은 위원회를 구성해 명칭 변경에 대해 논의하고, 임진왜란 이전 통신사 기록물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을 수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일본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이웃일 뿐 아니라 북핵 등 동북아 정세를 보더라도 한일 외교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는 당위는 명백하다”며 “한일외교의 역사인 통신사에 대해 하루빨리 명칭의 오류를 바로잡아 울산 역사의 자랑스러운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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