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LG화학·한화 ‘전구체·그린에너지’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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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LG화학·한화 ‘전구체·그린에너지’ 맞손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11.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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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비철금속 제련업체 고려아연을 향해 국내 대기업 두 곳이 각각 다른 사업 분야를 가지고 동시에 손을 내미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한화그룹, LG화학이 각각 이차전지 소재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 중인 고려아연과 사업 제휴 및 자사주 맞교환을 추진하며 협력에 나선 것이다. 특히 LG화학의 경우 울산에 조성 중인 전구체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도 검토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글로벌 원자재 중개무역 업체 트라피규라와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제련 합작사업을 검토하기로 하고 총 7868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7868억원 가운데 4144억원은 LG화학(2576억원)·한화(1568억원)와 상호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우선 LG화학과 고려아연은 IRA 충족을 위한 원재료 발굴 등을 위한 포괄적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손을 맞잡았다.

LG화학은 양극재 분야에서 라인당 1만t 이상의 생산성을, 고려아연은 전지 메탈 수급 및 건식제련을 통한 메탈회수, 고순도 메탈 제조 역량을 각각 갖췄다. 이에 따라 협력으로 얻는 시너지가 클 것으로 LG화학과 고려아연은 기대했다.

특히 두 회사가 합작해 울산에 건설 중인 전구체 공장의 생산능력을 당초 2만t에서 5만t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LG화학과 고려아연 계열사 켐코는 지난 6월 합작 설립한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통해 울산 온산 산업단지에 2024년 2분기 양산을 목표로 전구체 공장을 짓고 있다.

LG화학과 고려아연은 공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자 2567억원 규모 자사주를 맞교환하기로 했다. LG화학이 보유한 자사주 36만7529주(0.47%)를 고려아연이 보유한 자사주 39만1547주(1.97%)와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교환한다.

또 한화는 환경 에너지와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확대하며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고려아연과 사업 제휴를 맺는다

한화는 이번 제휴로 건설부문의 신성장 동력인 수소와 풍력발전 등 그린 에너지 사업 분야 강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고려아연이 추진 중인 호주 암모니아 수입에 따른 국내 저장 시설을 비롯, 암모니아 크래킹(수소 전환) 시설, 수소 연료전지 및 수소 가스터빈 발전소, 고려아연 배출 이산화탄소 포집 시설 건설에 합류한다. 또 개발 중인 육상 풍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고려아연이 구매하고 양 사가 해상 풍력발전소를 개발하는 사업도 벌인다.

양사의 상호 지분투자 규모는 1568억원으로 고려아연 보통주 23만8358주(1.2%)와 한화 보통주 543만6380주(7.3%)가 맞교환된다.

한편 고려아연은 한화, LG화학과 맞교환하고 남은 약 3% 자사주도 처분해 매각 대금을 미국 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기업인 이그니오의 잔여 지분 인수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전자폐기물, 스크랩(고철) 등 동(구리) 생산 원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이그니오의 잔여 지분을 인수하고, 생산설비 개조에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고려아연은 이를 통해 확보한 동을 동박 제조 계열사 케이잼에 공급해 2027년까지 생산량을 6만t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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