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주문화원(원장 노명숙)은 지난 25일 옹기마을 안내센터 세미나실에서 서생포 멸치후리보존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생면 멸치후리소리의 역사·민속학적 기원과 문화적 전승 방안’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허영란 울산대 역사문화학과 교수가 ‘서생면 멸치어업과 멸치후리소리의 역사’를 주제로, 성범중 울산대 국문학부 명예교수가 ‘1980년대 울주군 멸치후리소리 채록 경위’에 대해, 김구한 울산대 연구교수가 ‘동해안과 남해안 멸치 후리소리 민속의 비교’에 관해 각각 발표했다.
허영란 교수는 “서생 멸치후리보존회 복원과 재연 과정 및 과정, 내용에 대한 객관적인 기록을 남기고 다양한 경험자로부터 각자가 기억하는 멸치후리 소리를 추가로 수집해야 한다. 또 보존회의 멸치후리소리 재현·공연 방향에 대한 논의가 지속돼야 하며 멸치후리소리뿐만 아니라 당제 등 마을 공동체가 공유했던 민속에 대해서도 조사와 정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범중 교수가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서 1982년 7월부터 1988년 6월까지 울주군 13개 지역에 걸친 방언·구비문학·민속 등의 자료조사 과정과 성과에 대해 소개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김구한 교수는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인 부산 다대포후리소리와 부산시 무형문화재인 과수영어방놀이 등 가까운 부산을 비롯해 멸치잡이와 관련된 소리는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다. 지역 정체성을 살려 주체적인 방식으로 서생멸치후리소리를 복원해야 하며 복원 과정에서 전통적 원형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따라 민중들이 수용하고 연행하는 구비문학적 자료를 포용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질의응답 시간에는 심상교 부산교육대 국어교육과 교수를 좌장으로 노용석 부경대 국제지역학부 교수, 이철우 동의대 국어국문학부 교수가 의견을 나눴다.
노명숙 울주문화원장은 “‘멸치후리소리’는 울주 지역의 소중한 문화자원이다. 전통문화의 쇠퇴·소멸의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지역 전통문화가 올바르게 계승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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