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부석 전설 모티프로 한 가족연극 무대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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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부석 전설 모티프로 한 가족연극 무대위에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2.11.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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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문예창작단 가자는 오는 30일부터 12월4일까지 토마토 소극장에서 연극 ‘산막집 돌각시’를 공연한다.

마음에 품은 누군가를 기다리다 돌이 되었다는 망부석 전설을 모티프로 기다림과 그리움을 정서를 담은 따뜻한 가족 연극 공연이 마련된다.

노동문예창작단 가자(대표 정영순)는 오는 30일부터 12월4일까지 토마토 소극장에서 연극 ‘산막집 돌각시’를 무대에 올린다.

‘산막집 돌각시’는 망부석을 모티프로 기다림과 그리움의 이야기를 그려낸 연극이다. ‘산할매’와 나이는 들었지만 마음과 생각은 아직 어린 ‘찔레’, 노견 ‘개나리’가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산막집에서 함께 살며 겪는 다양한 이야기들로 극은 진행된다.

산막집의 마당 한켠에는 어울리지 않게 망부석 하나가 놓여 있다. 조용하기만 할 것 같은 산골집은 ‘찔레’의 고함과 ‘개나리’의 짖는 소리, 산할매의 잔소리로 하루로 조용할 날이 없다. 여든을 넘긴 산할매는 늘 크고 작은 일을 벌이는 찔레를 볼 때마다 조금씩 초조해진다. 예전에 찔레꽃 밑에 버려진 아이가 있었고, 산할매가 그 아이를 거두어 ‘찔레’라 이름 붙여주고 지금까지 같이 지내고 있다. 언젠가는 찔레의 부모가 이곳으로 찾아올 거라고 믿고 기다리고 있지만, 이제는 자신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기에 찔레의 부모를 찾아주기로 결심한다.

아랫마을 ‘안골댁’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찔레와 개나리만을 생각하는 산할매가 답답하지만, 결국 산할매의 뜻을 따라 찔레의 부모를 찾는 것을 돕기로 한다. 글을 깨우치지 못한 산할매는 한글 공부를 시작하며 찔레의 부모를 찾기 위해 나선다.

이번 공연에서 산할매 역할은 배우 정기순이 맡았고, 찔레 역에는 배우 김민주, 개나리 역에는 배우 박준태가 분한다. 안골댁은 배우 정영순, 닥터김·김피디·개장수는 배우 정재화가 연기한다. 이외에도 배우 박영일, 김하린이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김정민 감독은 “더 나은 세상이 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봄을 기다리며 겨울을 견뎌야 하는 어려운 세상살이 속에서 이번 공연이 희망을 꿈을 꿀 수 있는 작은 위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문예창작단 가자는 지난 2020년 창단해 다양한 공연 및 기획으로 울산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민중의 삶을 조명하는 창작·기획·교육 등 다양한 방식의 문화예술로 삶과 애환을 이야기하고 있다. 전석 1만원.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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